부안군문화재단 사무국장 직원 갑질·전횡 ‘논란’

A씨 “일거수 일투족 전부 통제하려 했다”
“업무 전혀 다른 팀 일방적 인사발령 냈다” 주장 나와
“앞뒤 말 다르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말 바뀐다” 지적도
“직원 의견 무시하는 일방적 소통 방식이었다” 토로 하기도
사무국장 “갑질·전횡 없었고, 업무부담 등 자발적 퇴사한 것” 해명

  • 기사입력 2022.04.15 13:16
  • 최종수정 2022.04.15 13:3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작년 10월 26일 부안군문화재단 출범식 모습.
작년 10월 26일 부안군문화재단 출범식 모습.

부안군 문화예술 진흥과 군민의 문화복지 증대 등을 위해 작년 10월에 출범한 부안군문화재단이 갑질전횡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재단 사무국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과 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무조건 시키면 하라는식의 사무국장의 일방적 소통방식과 별일도 아닌 일에 자신의 기분에 따라 직원들에게 면박을 주고 불같이 화를 내는가 하면, 해당 분야 업무 경력자를 뽑아 놓고도 업무가 전혀 다른 팀으로 일방적 인사발령을 내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자처럼 직원들을 대하고 문화재단을 운영을 했다는 것.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 처할 때면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심정이었다”고 당시 느꼈던 심경을 털어놨다.

또 자신이 했던 말도 그때 그때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바뀌고, 회의 등 여러명의 직원들이 있는 데서도 어떤 일을 놓고 자초지종을 물어 보기 보다는 화부터 내는 등 권위적이고 군대처럼 ’상명하복’식 소통 방식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직원들 가운데는 사무국장으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직원 여러명이 문화재단을 그만뒀다.

퇴사한 한 직원은 사무국장을 상대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고용노동부군산지청에 진정을 넣었고, 전북노동위원회에는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복직의 목적 보다는 현재 문화재단에 남아 있는 다른 직원들이 사무국장으로부터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화재단 측 등에 따르면 작년 10월 26일 출범식 이후 지난 3월까지 4명의 직원이 그만두거나 채용 철회를 당했다.

출범 후 한 달만인 작년 11월에 예술진흥팀 직원 1명이 퇴사를 했고, 올 1월 시설운영팀장이 4개월여 만에 그만뒀다.

또 2월에 예술진흥팀장이 수습 3개월여 만에 채용 철회됐고, 3월에는 예술진흥팀 직원 1명이 4개월여 만에 사직서를 냈다.

뿐만 아니라 부안군에서 파견을 보낸 기획경영팀장도 사무국장과의 트러블이 있었고, 문화재단 출범 한 달여 만인 작년 11월에 병가와 휴직계를 냈다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2개월여 간 기획경영팀장 자리는 공백이었고 지난 1월 다른 직원이 그 자리로 파견됐다.

파견근무자까지 포함하면 문화재단을 떠난 직원은 5명으로 평균 매달 1명꼴로 퇴사를 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 근무 기간은 2~4개월로 이 기간 동안 문화재단 팀장 3명 중 3명 모두 퇴사하고, 예술진흥팀 같은 경우는 팀원 1명만 남은 상황이 돼버렸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사무국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문화재단 운영방식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씨는 “사무국장의 업무지시나 이런 것들이 본인은 공정하다고 하지만 자기 기분에 따라 일이 그때그때 바뀐다”며 “권위적이기도 하고, 직원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통제하려고 한다.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자기가 틀렸던 맞았던 지시하고 해라라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을 교육하면서 재단 업무에 맞게 만들어 가야 하는 데 무조건 해라, 직원들이 의견을 내는 데도 반영되지 않고, 국장이 지시했는데 왜 안 따르냐 이런 식으로만 얘기를 하니까 직원들이 못 버티는 것”이라며 “한 직원은 너무 힘들어서 치료약까지 먹었다. 제 앞에서 많이 울었다”고 직원들이 힘들어 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견 공무원이 두 분 있는데 그분들 있을 때 얘기 하는 거랑 저희 직원들에게 얘기 할 때는 말이 바뀐다. 직원들이 말이 계속 바뀌는 것을 아니까 언제 또 바뀔지 몰라 계속 불안해 한다”며 “시설팀이면 시설팀, 예술팀이면 예술팀 그쪽 직종으로 뽑았는데 그쪽 경력을 가졌는데 갑자기 업무를 다른 것을 시킨다”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 가장 최근에 그만둔 직원은 사무국장이 이 직원에게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술진흥팀에서 시설운영팀으로 인사발령을 냈고, 이 때문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국장이 인사발령 결재까지 끝내고 난 후 해당 직원에게 갑자기 다른 팀으로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고, 이에 이 직원은 사무국장에게 자기와 맞지 않는 업무인 것 같다는 뜻을 전달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만두게 됐다는 것.

또 다른 직원 역시 사무국장의 일방적 소통방식 때문에 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 내부에서도 사무국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무국장은 “업무분장 협의 없이 내 본적 없다. 직원이 부족한 재단 상황 때문에 업무분장을 했다”면서 “부당지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갑질·전횡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어 “(직원들이 자주 그만두는 것은) 초창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 텃밭에서 자갈을 골라내는 것”이라며 “문화예술재단이 안정화 되려면 2~3년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국장은 또 직원들의 퇴사는 “개인사정이나 역량부족으로 인한 업무부담으로 자발적으로 그만 둔 것”이라고 해명 했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정을 낸 전 직원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 생각이다. 소설을 쓰는 친구”라면서 “할 일도 없이 시간외 근무를 하고, 서류도 분실하는 등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은 전북노동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서 징계 등 문화재단 내부 규정에 따라서 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부안군문화재단은 최근 예술진흥팀장, 시설운영팀장, 기획경영팀원 등 각각 1명씩 3명을 신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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