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문화재단 사무국장 갑질·전횡 사태, 부안군 간과해서는 안 돼

  • 기사입력 2022.04.18 18:0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작년 10월에 출범한 부안군문화재단이 사무국장의 갑질·전횡 사태로 시끄럽다.

사무국장이 시키면 하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방식과 자존감이 추락할 정도로 직원들을 면박을 주는가 하면 업무배제와 채용 분야 업무와 관련도 없는 곳에 갑자기 인사발령을 내는 등의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무국장이야!, 내가 당신 밑에 사람이야!, 뭘! 내가 당신한테 추가해 달라고 그래요 당신이 해 오셔야지, 어!, 국장이 당신 팀장한테 이거 해 주세요 하는 거 에요!, 똑바로 만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당신들 둘이 알아서 해 나는 모르니까, 사업을 하든 맘대로 하세요!, 도대체 국장이 왜 있는 거야.”

업무 회의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사무국장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또 지시한 것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일이 추진된다는 이유 등으로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반말, 존댓말을 섞어가며 직원들이 주눅이 들 정도로 언성을 높이며 면박을 준 상황이다.

직원들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을 것이고, 당사자들은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 일 때문은 아니지만 이들은 문화재단을 떠난 상태다.

사무국장은 부안뉴스와의 취재 과정에서도 직원들을 깎아 내리면서 리더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했다.

언성을 높이며 직원들에 대해 업무능력이 부족하고, 일을 너무 못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50%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거기다 최근 그만 둔 여직원에 대해서는 ‘행사 도우미 하던 애를 데려다 썼다’는 식으로 비하 하듯 말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직원은 부안군문화재단에서 사무국장 다음으로 문화재단 근무 경력이 많고, 행사 도우미를 한 일도 없다.

문화·관광분야, 문화재단 등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가 들으면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막힐 노릇 일까.

또 채용 철회한 팀장에 대해서도 업무능력이 부족하고, 비양심적이었다고 평가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히려 사무국장이 이 팀장을 해당팀 행사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업무를 배제 시키는 등 차별을 했다는 것이다.

근무 기간은 짧았지만 생활문화센터 관련 사업 등 2개 사업의 성과를 냈다고 한다.

사무국장은 역량이 부족하다고 직원들을 헐뜯는 자리가 아니라 업무 역량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하는 위치다.

특히 직원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사무국장의 역할 중 하나다.

그런데 사무국장은 직원들을 깎아 내리는데 바빴다.

회식자리 등에서도 퇴사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험담하거나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대기업의 오너들의 갑질로 사회적으로 큰 이유가 되면서 국민들을 공분케 했었다.

직위를 이용해 약자를 괴롭혔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직장내 괴롭힘 금지 제도’가 만들어져 지난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직장내 괴롭힘은 쉽게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혹시나 회사를 잘리는 등 2차 피해를 볼까봐서 일 것이다.

문화재단 직원들 역시 이 때문인지 외부에 쉽게 도움 요청을 하지 못했다.

부안뉴스도 문화재단 직원들의 퇴사가 잦다는 얘기 하나만 듣고 취재를 시작하면서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직원 갑질·전횡 사태는 문화재단이 부안군으로부터 수탁을 받아 사실상 사무국장이 문화재단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것부터 직원들 근무 평가나 인사권까지 쥐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안군은 문화재단 이사장이 부안군수인만큼 이번 사무국장의 직원 상대 갑질·전횡 사태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직원들이 괴롭힘 등 갑질을 당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보호 장치도 이번 기회에 마련해야 한다.

부안군은 이번 사안을 가볍게 넘긴다면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공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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