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불공정 선발 의혹…부정 선발 진실공방으로

“싫어하는 사람 떨어뜨렸는데” 심사위원 입에서 나왔다는 주장 나와
A심사위원 “그런 말 한 적 없다” 전면 부인
단원에 이어 부단장도 불공정 선발 의혹 제기돼
탈락 단원 부당해고 노동위 제소, 구제될지 이목 쏠려
부안군 “노동위 결과 따라 복직 등 조치 취하겠다” 밝혀

  • 기사입력 2022.04.18 19:03
  • 기자명 이서노 기자
A심사위원과 B단원이 대화를 나눴다는 장소.
A심사위원과 B단원이 대화를 나눴다는 장소.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꼼수, 불공정 선발 의혹 등이 부정선발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부안뉴스 인터넷 3월 31일자 ‘꼼수와 의혹으로 얼룩진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선발…불공정 논란 확산’ 기사 참조)

지난 3월 부안문화의전당 1층에서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추가 선발이 있었을 당시 A심사위원이 단원 등 몇 명이 있는 자리에서 “ㅇ**는 왜 한 번도 안 나와 싫어하는 사람 떨어뜨렸는데, 나와도 되겠구만”라는 식의 말을 했고, B단원은 “글쎄요 요새 만난 적이 없어요”라는 대화를 나눴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부정선발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 얘기를 들었다는 C씨는 전 부단장 L씨가 시켜서 떨어뜨렸다는 말로 들렸다고 했다.

A심사위원이 말했다는 ㅇ**는 작년에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사퇴한 부안군립농악단 전 부단장 L씨로, L씨가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선발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C씨의 주장과 달리 A심사위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고, B단원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부정선발 진실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심사위원은 C씨의 주장에 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 ㅇ**(B단원)을 만난 일도 없고 모른다”며 “ㅇ**(전 부단장 L씨)도 잘 모른다. 그전에 아버지가 장구를 쳤는데 선후배 관계로 알지만, 그전에 심사하면서 몇 번 보고 안면만 있지 잘 모른다”고 부인했다.

A심사위원과 대화를 나눴다는 B단원은 이에 대해 처음엔 “그건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가, 다시 한번 묻자 “***선생(A심사위원) 같은 경우는 누가 안 오면 그런 얘기를 잘 한다. 저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행사를 가더라도 뭔 일로 여기까지 나왔냐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하고 얘기를 하고 있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솔직히 기억을 못한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C씨는 “그쪽(전 부단장 L씨) 사람이라 말을 안 할 줄 알았다, 거짓말 탐지기를 하면 모를까”라며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좌측에 원탁이 있었고, 몇 사람이 앉아 있었다. ***선생(A심사위원)은 서 있었고, ㅇ**(B단원)도 탁자 근처에 서있었다. 둘이 얘기를 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

부안뉴스가 실제 그 장소에 가서 확인한 바 원탁이 복도에 놓여 있었다.

D씨는 “세명(A심사위원, B단원, 전 부단장 L씨) 모두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람(B단원)은 안 했으면 확실히 안했다고 한다, 뭔가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듣지 못했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일반 단원 선발뿐만 아니라 부단장 선발도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 되면서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불공정 선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부안군립농악단 설치 기준 및 운영조례’ 기준에 따르면 부단장 선발은 ‘당해 전문분야의 이론과 실기에 능한 사람 중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자’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공개모집을 통해 부단장을 선발하겠다고 선발 기준을 바꿨으면 이론과 실기에 능한지를 판단 할 수 있도록 선발 평가 항목에 모두 넣었어야 했다.

하지만 부안군은 부단장 선발 시험 평가 항목에 실기를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넣지 않았다.

결국 면접만으로만 부단장 선발이 이루어지면서 실기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응시자가 탈락했다.

물론 선발된 부단장도 농악 경력이 많고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전문 분야는 판소리 고법(고수)이다.

반면 탈락한 응시자는 우도농악 이수자이기도 하며, 부안군립농악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부안 농악계에서는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응시자가 탈락할 것이라는 얘기는 선발 시험이 있기 전 부안 농악계 일각에서 이미 나왔었다.

전 부단장 L씨와 좋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되니까 실기를 평가 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주변에서 조언 했던 것.

부안군립농악단 단원 등 부안농악인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농악 분야 실기 실력은 선발된 부단장 보다 탈락한 응시자가 우수하다는 평가는 공통적이었다.

다만 이론이나 단원들을 이끄는 리더십 등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선발된 부단장은 고법 관련 대통령 상을 수상 하고, 면지역 농악단을 오랫동안 이끌면서 농악에 대한 이론적인 측면도 우수해 부안군립농악단을 이끌 리더자로는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두 명 모두 다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고, 탈락한 응시자가 농악분야에서는 이론, 실기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현재 부단장이 단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공정 선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조례에 ‘실기에 능한자라’고 되어 있고, 실기도 평가항목에 넣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부안군에서 넣지 않았고,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A심사위원이 부단장 선발 면접관으로도 참여 했기 때문.

사실 확인을 위해 부안뉴스가 부안군에 심사표 공개 요청을 했지만 당사자 이 외에는 안 된다며 거절했다.

이처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탈락한 한 단원은 전북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냈고, 최근 노무사에서 부안군과 탈락한 단원 등을 대상으로 확인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은 이와 관련해 “심사위원은 정읍시에 요청을 해 추천을 받아서 온 것”이라면서 “노무사에서 조사를 했는데 전북노동위원회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서 복직을 시키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선발에서 탈락한 단원들이 부당해고로 인정이 돼 복직이 될지, 또 부정 선발이 드러나게 될지, 전북노동위원회의 최종 결과에 부안농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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