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질의인가 네거티브인가…‘진흙탕 싸움’ 치닫는 민주당 부안 전북도의원 공천 경쟁

김연식“김정기 5분 발언 MBC에 ‘이익 노린 술수’라고 보도돼” ‘사퇴해야’
A이장 “의원역할 다 했을 뿐, 칭찬은 못해줄망정”…김연식과 상반된 진실 밝혀
김정기 “민원 들어와 민원 해결위해 군정질문 한 것인데, 네거티브 안쓰럽다”

  • 기사입력 2022.04.25 07:18
  • 최종수정 2022.04.25 07:4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연식 도의원 예비후보.
김연식 도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부안지역구 전북도의원 공천경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공개질의 형식의 네거티브 공격이 펼쳐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싸움은 도의원 도전에 나선 김연식 예비후보가 지난 1월 MBC보도 때 불거진 김정기 예비후보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지역 언론과 카톡 등 SNS에 공개질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MBC는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공의 이익’으로 포장하고 그럴듯한 발언들을 늘어놓지만 ‘그들의 이익’을 노린 부정과 술수가 자리 잡고 있다며 김정기 의원의 5분 발언을 지적했다.

김연식 예비후보는 공개질의를 통해 “(지난 1월) MBC가 ‘CCTV업체 및 카메라 선택을 비전문가인 마을주민들이 결정하다 보니 무조건 단가가 낮은 저가형 카메라만 설치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범죄예방 효과의 실효성 등이 문제시 되고 있다’는 김정기 의원의 5분 발언을 뉴스화면에 내보내며 ‘자신이 속해있던 업계의 이익을 대놓고 대변한 의원’이라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당시 MBC는 김정기 의원이)의원에 당선되기 직전까지 부안지역에서 CCTV 공사업체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업체 지분 대부분을 정리한 상황”이라며  “표면적으로 이해충돌 논란 소지를 없앴지만 관련 업체는 과거에 없었던 방범용 CCTV 공사를 여러 건(5건, 2억 2백만원 상당) 수주하며 지방의원을 배출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심의하는 지방의회 의원이 그 예산의 물꼬를 자신을 향해 트는 행위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당시MBC는)비판했다”며 “이러한 보도내용으로 볼 때 이는 명백하고 심각하게 도덕성이 결여된 사안으로 보인다. 군민에게 사과하고 도의원 예비후보 자리에서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김정기 예비후보에게 물었다.

김연식 예비후보가 MBC보도를 문제 삼아 김정기 예비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하지만 김정기 예비후보의 CCTV와 관련한 5분 발언(군정질문)은 ‘이해충돌’ 및 ‘부적절한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기 예비후보의 군정질문은 관련업체의 이익을 위해 한 게 아니라 마을 CCTV가 고장 나 방치되고 있는데도 재정이 어려워 수리나 추가 설치를 못하는 마을이 많다는 이장들의 민원제기가 들어와 민원해결 차원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복수의 이장들을 통해 확인됐다.

실제 행안면 행산문화마을 A이장은 “농촌마을은 수확철에 많은 농작물 도난사건이 발생하는데 CCTV로 효과를 본다”며 “그런데 문제는 갈래 길이 많은 마을은 CCTV를 많이 설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원을 받는다 해도 많은 자부담이 들어가고 고장이 날 경우 수리비도 자체로 해결해야해 이장들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고 김정기 의원에게 요청해 김 의원이 대안을 마련키 위해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A이장은 “김정기 의원은 의원역할을 다했을 뿐인데 이해충돌 논란을 빚게 돼 안타깝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김 의원의 당시 발언내용은 CCTV를 확대 설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마을 자부담이 없게 하고 관리를 군에서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충돌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이장은 “김 의원이 문제점을 잘 알기에 주민 입장에서 더 나은 정책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문제를 바로 알고 군민의 소리를 대변한 군의원이 이로 인해 오해를 받는 것이 무척 불편해 진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기 의원이 CCTV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마을 이장들이 김 의원을 찾아가 문제점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서 김 의원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선 것인데 칭찬은 못해줄망정 이해충돌 논란이 왠 말이냐는 것이다.

A이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해충돌논란 소지가 있고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김연식 예비후보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어서 이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연식 예비후보의 공개질의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김 예비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말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김정기 예비후보에게 ‘비도덕성 프레임’을 씌워 위기를 돌파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

반면, MBC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불가피한 질의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사회의 여론은 네거티브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각양각색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면서 장외 공방도 뜨겁다.

각 도의원 예비후보자와 캠프관계자, 지지층들까지 각종 자리와 SNS상에서 논쟁을 펼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한 원로는 “주민들 사이에서 도의원 선거판이 지저분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면서“후보들은 네거티브보단 정책대결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기 예비후보는 김연식 예비후보의 공개질의에 대해 “같이 활동한 동료 의원이 군정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톡방 등을 통해 네거티브 전을 펼쳐 참으로 안쓰럽다”며 “(본인은)삼성토탈정보기기를 운영하며 부안관내에 CCTV설치공사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6건(1억 9900만원)을 했고 마을방범용 CCTV설치사업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97개 마을(2억 300만원)에 사업을 했다”고 밝혔다.

김정기 예비후보는 “2019년 10월 21일 CCTV와 관련해 군정질문을 한 것은 마을 CCTV가 고장 나도 마을의 재정이 어려워 수리나 추가 설치를 못하는 곳이 많다는 이장님들의 민원제기 때문 이었다”며 “지금도 부안군에는 마을 CCTV가 고장 나서 방치된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지 했음에도 CCTV와 관련한 지역의 현실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직접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군정질문을 하게 된 것”이라며 “특히 오해를 받을까봐 군정질문을 준비하면서도 이해충돌과 최대한 관여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의회직원들과 상의하고 자료들을 찾아 문제가 안 되는 선에서 질문지를 작성했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사실이 이런데도 지난 1월 MBC에 그런 보도가 나왔다”면서 “MBC에 보도 되었을 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해명할까도 생각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진실을 알고 계셨고, 오히려 더 많은 지지와 응원을 해주셔서 해명하지 않고 가슴앓이로 넘겼는데 선거를 앞두고 이런 논란이 재차 불거져 군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깊이 사과했다.

이어“어떠한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고 부안과 군민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부안의 젊은 일꾼으로 행복을 주는 도의원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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