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해뜰마루·자연마당 관리부실 여전…녹조 범벅에 풀밭

막대한 혈세 쏟아부었는데 애물단지 전락 우려
다랭이 연못 대부분 녹조로 뒤덮여
자연마당, 크로버 등 잡초가 잠식 중
주민 “많은 돈 들여 조성해 놓고 왜 관리도 안 하느냐” 한심스러워해
부안군 관계자 “예산, 가용 범위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해명

  • 기사입력 2022.05.05 20:50
  • 최종수정 2022.05.05 20:5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3일 해뜰마루. 다랭이 연못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지난 3일 해뜰마루. 다랭이 연못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지역경제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질 향상 등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어 조성한 부안읍 수생정원 일원 해뜰마루와 자연마당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해뜰마루는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모자라 관리부실까지 더해져 주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랭이 연못은 녹조로 뒤범벅 되어 있고, 잔디나 식재한 꽃, 나무 등은 고사된 곳이 상당 구간 있어 황량하기까지 하다.

자연마당도 곳곳이 잡초로 뒤덮여 있고, 잔디 광장은 크로버 등이 점점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해뜰마루와 자연마당이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 두 곳을 차례로 둘러봤다.

먼저 찾은 해뜰마루에 들어서자 녹음이 짙은 5월인데도 황량한 모습이었다.

꽃잔디가 심어진 곳은 숨은그림 찾기처럼 찾아야 꽃을 볼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대부분 고사됐다.

25개의 다랭이 연못은 대부분 녹조로 뒤덮여 있었고, 일부 구간에서는 악취까지 풍겼다.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렸지만 녹조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녹조가 다랭이 연못을 뒤덮고 있었다.

제 때 녹조를 걷어내지 않다 보니 다랭이 연못 전체가 녹조로 덮힌 것이다.

푸른 녹색을 자랑해야 할 잔디는 상당한 면적이 색을 잃어가고 있었고, 낙우송이 심어진 곳 주변은 잡초가 무성했다.

고사된 나무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고사된 가로수 등에 대해 부안군은 4~5월경 보식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보식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원대가 잘려나간 나무들은 두 달 전보다 가지에 잎만 조금 났을 뿐 그대로였다.

생태연못 안에도 고사된 나무들이 앙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물가와 배수로 시설 주변에는 녹조가 쌓여 있었다.

또 무궁화동산 주변에 설치한 알루미늄판은 찌그러졌다는 지적이 있은 후 부안군은 관목 등으로 개선한다고 했었는데 두 달이 다 되어가는 데도 방치된 상태였다.

알루미늄 시설은 오히려 더 망가져 있었다.

생태연못에 흙을 쌓아 초화류를 심었다는 인공섬도 손길이 미치지 못해 잡초가 점령한 상태다.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썬키스로드와는 달리 이곳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는 정자에 앉아 쉬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뜰마루는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볼 것도 없고, 관리도 안 되고, 황량하고, 악취까지 풍기는데 사람들이 일부러 찾을리는 만무할 것이다.

현재 이곳은 왜 조성을 했는지 무의미한 상태로 조속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혈세 먹는 애물단지 로의 전락이 우려된다.

한 주민은 이런 해뜰마루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주민은 “녹조가 너무 심하고 냄새까지 난다”며 “많은 돈 들여 땅을 사서 조성해 놨으면 관리를 해야지 왜 안 하느냐”고 한심스러워 했다.

이어 “예산을 지원 받아서 꾸며놨으면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하며 “공무원 한둘이 사람 두고 관리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관리부실 문제를 꼬집었다.

이곳에서 자연마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잔디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크로버 등 각종 잡초였다.

이곳은 그나마 개선의 흔적은 보였다.

홍가시 나무 등 고사된 나무 하자 보수가 이루어진 게 눈에 띄었고, 통나무 놀이터에 설치된 밧줄이 끊어져 있었는데 새롭게 교체돼 있었다.

하지만 잡초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잔디를 심어 놓은 곳곳이 잡초가 점령해가고 있었다.

잔디 광장 역시 곳곳에 크로버 등 잡초가 곳곳에서 자라며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이었다.

잔디가 심어진 일부 구간은 크로버로 꽉쩔어 잔디가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

생태연못에는 캔 등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고, 산책로에는 개똥이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해뜰마루나 자연마당은 관리부실로 방치된 공원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예산, 가용 범위 내에서 스케줄 정해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수질개선 등을 위해 관정도 파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화 로타리 등 단체와 협의해서 무궁화동산 등 하나씩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손을 댈 수종은 손을 댔고, 가을에 (보식을) 해야 할 수종은 가을에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관리가 됐다고 할 수도 있고, 안 됐다고 할 수도 있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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