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사현장 또 비산먼지…하서 불등마을 주민들 ‘분통’

남북도로 공사현장 비산먼지 ,살수차 부실 운행 원인으로 지적돼
주민들 “물차(살수차)라도 제대로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 불만
롯데건설 관계자 “준설토 분진망 덮고, 살수차 운행 댓수 늘리겠다” 밝혀

  • 기사입력 2022.05.20 01:18
  • 최종수정 2022.05.22 20:4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19일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공사현장. 공사차량이 지나간 자리에 비산먼지가 뿌옇게 일어나 차를 뒤덮고 있다.

“마을이 다 죽어갑니다, 바람에 비산먼지가 마을을 뒤덮고 있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하서면 장신리 불등마을 주민들이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2단계(1공구 9.8㎞) 공사현장에서 날아드는 비산먼지 때문에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불만을 토로했다.

새만금 남북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쌓아 놓은 준설토가 19일 강한 바람에 불등마을 등으로 날아든 것이다.

그동안 불등마을을 비롯한 그 주변 마을들은 매년 새만금 매립지 공사현장에서 날아드는 비산먼지 때문에 고통을 당해왔다.

특히 불등마을은 공사현장과 가까운 곳은 수십 미터에 불과해 바람이 불면 쉽게 비산먼지가 날아든다.

이번 비산먼지는 살수차 운행 부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살수차만 제대로 운행됐더라도 심각할 정도의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불등마을 한 주민도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이 주민은 “비산먼지가 말도 못한다, 말도 못한다”며 “물차가 다녀야 하는데 물차가 안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등마을 앞 쪽으로 쭈욱 먼지가 날린다. 물차만 다녀도 괜찮은데 한 대도 안 다닌다”며 “하늘이 그런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물차라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부안뉴스가 제보를 받고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방수제 도로 진입 전 입구쪽에 주차된 살수차 1대가 보였다.

더운 날씨에 물이 증발됐는지 준설토가 쌓인 공사현장에는 물을 뿌린 자국은 없었고, 다만 방수제 도로 방향 공사차량 진입로 부근 일부만 물을 뿌린 흔적이 눈에 띄었다.

그밖에 공사차량 통행로나 준설토가 쌓인 곳은 물을 뿌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시각 준설토를 쌓아 놓은 곳에서, 또 공사차량이 지나다닐 때에도 비산먼지가 뿌옇게 일어나 바람 따라 인근 마을 등으로 퍼져 나갔다.

공사차량이 운행할 때마다 사막 위를 달리는 것처럼 준설토가 뿌옇게 일어나 차량을 뒤덮었다.

살수차 운행 관리 등 비산먼지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한 해 두해도 아니고 십 수 년째 이 같은 비산먼지 피해를 겪고 있다.

주민들이 이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려면 비산먼지 예방 대책 마련과 함께 새만금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비산먼지 피해와 관련해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살수차 댓수 늘리기, 준설토 분진망 설치, 준설토 외부 노출 최소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불등마을이 우리 현장하고 가장 가까이 붙어 있다”며 “저희가 살수차 3대를 운영하는데 댓수를 1대 더 늘려 내일이나 모래부터 운영할 것이다. 아침에 물을 담아서 뿌리고, 또 갔다고 뿌리고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뭘 해도 역부족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산먼지 방지대책으로 수조IC부터 준설토 위에 분진망을 덮어오고 있다”며 “준공이 내년 7월 말인데 전체 공사구간 10km중 70~80%를 덮는 걸로 계획을 하고 있다. 도로 사면은 식생 매트로 덮고, 상단부는 도로 포장전 공정인 보조기층으로 덮어 준설토가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는 아스콘 포장까지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바람이 불어도, 또 불지 않더라도 (비산먼지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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