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마실축제, 점등식 폭죽 행사 등 일부 프로그램 예산낭비 논란 불러

날 환할 때 폭죽 공중에 쏘아 불꽃 효과 미미해
수천만 원 들여 컨테이너 빌려 작품 전시했는데 관람객은 거의 없어
부안군 관계자 “(폭죽) 해 지는 시간 잘 못 계산한 부분 있다”
“천막보다 깔끔해 컨테이너 전시 공간 도입했다” 밝혀

  • 기사입력 2022.05.22 20:52
  • 최종수정 2022.05.22 20:58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마실축제 점등식 행사 모습. 날이 환하다.

‘마을을 잇다, 이야기를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27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2022 온택트 부안마실축제가 안일한 진행으로 주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을 사고 있다.

마실축제 개막 첫날인 5일 매창공원에서 가진 점등식 행사에서 날이 환한데도 불꽃놀이 폭죽을 터트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산 데다 수천만 원을 들여 컨테이너를 빌려 매창공원 광장에 그림 등 예술작품을 전시했는데 이를 보러 오는 관람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점등식 행사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는 깜깜할 때 공중으로 쏘아 올려야 불꽃이 화려하게 보이고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데 너무 이른 시간대 폭죽을 터트리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밝은 하늘을 향해 보면 불꽃 빛은 희미하고 연기만 피워 올라 보였고, 3분가량 터트린 폭죽은 주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며 예산낭비란 비난을 샀다.

매창공원 인근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너무 날이 밝을 때 폭죽을 쐈다. 그리고 너무 짧았다”며 “다들 예산 낭비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녁을 먹고 나오는 시간에 터뜨려야 많은 주민들이 봤을 텐데, 폭죽 터트리는 시간이 주민들 밥 먹는 시간이고 모든 여건이 안 맞았다”고 준비 부실을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폭죽을 깜깜할 때 쏴야지 환할 때 터트리니까 불꽃은 안 보이고 연기만 보였다”며 “돈만 아깝다”고 한심스러워 했다.

'마실 살롱' 프로그램도 예산 낭비 비판을 받았다.

수천만 원을 들여 통유리로 제작된 컨테이너를 임대해 매창공원 광장에 설치하고 그 안에 그림, 사진, 도자기 등 예술작품을 전시 했는데 관람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

거기에다 문이 잠겨 그림, 사진 등 작품을 통유리 너머로 봐야 하는 등 감상할 분위기 조성도 되지 않아 사람들의 이목을 크게 끌지도 못했다.

저녁에 일부 주민들이 매창공원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오지만 이곳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내부 조명마이 꺼져 있을 때도 있었다.

실제 지난 21일 토요일에 컨테이너 전시실 조명이 꺼져 있었다.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대부분 스쳐 지나가듯 보고 마는 정도였다.

부안군은 이 프로그램에 무려 3200만원을 썼다.

컨테이너 4개 임대하는데 2000여만 원, 예술작품 임대와 컨테이너 내 조명 설치 등에 1200여만 원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부안읍 한 주민은 “미쳤네 미쳤어, 몇천만 원씩 주고 이걸 설치해 놓느냐”며 “들어가서 작품 감상도 못하게 문을 닫아 놓고, 그럴려면 뭐하러 비싼 돈들여 전시를 해놨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 돈이면 조금 더 보태 컨테이너를 사는 게 낫겠다”면서 “밤인데도 컨테이너 안에 조명도 켜놓지도 않고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폭죽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했다”며 “해지는 시간을 잘 못 계산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데 천막에서 하는 것보다 컨테이너가 깔끔하고 좋지 않느냐”며 “청개천도 컨테이너 전시를 한다. 부안도 이런 컨테이너 전시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도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떳다! 완판요정 할매스’, ‘찾아가는 행복공연’, ‘마실방송국’ 등 온·오프라인 11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부안마실축제는 오는 31일을 끝으로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마실축제에 편성된 예산은 6억 원이며 실제 투입된 예산은 5억 7500여만 원이다.

이 가운데 ‘NEW 별빛마실’ 야간경관조명 설치에 가장 많은 2억 7500만 원(점등식 행사 비용 300만 원 포함)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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