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수 후보 TV토론…부동산 투기 등 후보 간 리스크 놓고 ‘설전’

수차례 걸친 언쟁과 고성 오가기도

  • 기사입력 2022.05.25 23:51
  • 최종수정 2022.05.26 00:00
  • 기자명 김태영·이서노 기자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부안군수 선거에 출마한 권익현 후보와 김성수 후보가 부동산 투기 등 자신들을 향한 각종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선거관리위원회주최로 25일 전주MBC에서 열린 부안군수선거 후보자TV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익현 후보, 국민의힘 김성태 후보, 무소속 김성수 후보가 참석해 노을대교 건설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상대방 공약 등을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특히 김성수 후보와 권 후보는 상대방에게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문제와 유권자 음식접대 등을 집중 공략하면서 난타전을 펼쳤다.

우선 가장먼저 인사 발언권을 얻은 김성수 후보는 “부안군은 10년 전이나 변한 게 없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면서 “기업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켜 잘사는 부안, 돌아오는 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무능한 정치꾼이 아니라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자신과 아내의 노후를 챙기는 정치꾼이 아니라 군민을 먼저 섬기는 깨끗한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4년 전 완전히 새로운 부안을 만들겠다고 출마했는데 군민들께서 선택해 주셔서 약속을 지켰다”면서 “시외버스 터미널과 장애인 체육관 등 많은 시설물이 건설 중에 있고 역사 문화 관광을 새롭게 조명할 문화재단을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메니페스토에서 주는 상 등 4년 동안 큰 상을 4개나 받았다”며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성태 후보는 “사비를 사용하여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 등 군민들에게 봉사하며 살아왔다”며 자신이 군민들에게 봉사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오히려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노을대교 건설에 대한 공통질문과 관련해 권 후보는 “노을대교는 2003년부터 추진해 왔는데 20년 동안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관광 형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노을대교에 인도와 자전거도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큰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며 “진정한 관광형 다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후보는 “노을대교건설이 과연 우리 부안군에 어떤 발전을 가져오고 어떤 관광기회가 마련되는가를 고민 해봤다”며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노을 대교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노을대교가 건설되면 곰소갯벌 생태계가 깨질까 염려가 되고 바다에 쓰레기 투척이 엄청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격포횟집 손님을 고창에 다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수 후보는 “노을대교는 서해안에 단절된 구간의 맥을 잇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지만 노을대교가 건설되면 줄포 보안 진서 변산 4개 지역은 상권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노을대교에 스카이워크와 전망대를 조성해서 그러한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수 후보는 “관광객들이 노을을 감상하고 격포와 내소사 곰소젓갈시장에서 즐기고 체류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등을 재정비하고 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청자 밸리를 조성해 농업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남 부권 관광벨트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에서는 공약과 정책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발언이 오가며 후보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성수 후보가 “부안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전량 팔아 주는 판로 개척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하자 권 후보는 “불가능하다”며 “전량판매가 가능하면 지자체나 국가에서 왜 폐기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김성수 후보가 “격포 위도간 연육교를 논다”고 하자 권 후보는 “사업기간에 대해서 말해 달라”며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성수 후보는 “할 수 있다. 그 부분이 저와 권 후보와 차이”라며 권 후보에게 ”부안군의 농산물을 한 가지라도 특산품으로 개발한적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있다”며 “제가 물어본 연육교에 대해서 답하고 토론수칙을 지켜라”라고 얼굴을 붉혔고 김성수 후보는 재차 “특산품 개발한 거 하나라도 있느냐”고 따진 뒤 “모든 것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마무리를 한다는 게 아니라 시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권 후보의 공약발표 시간에도 설전은 계속됐다.

권 후보가 “민자유치 1조원 시대를 열어 일자리 5천개 시대를 열겠다”고 하자 김성수 후보는 “(권 후보는)단 한 번도 경영을 해 보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기업리스트조차 없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이냐 아니면 그냥 공약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권 후보는 “저는 지금까지 6000억에서 7000억까지 민자 유치를 했다”며 “우리 소식지에도 다 나간 일인데 그런 내용을 읽어 보지 않으신 거 같다. 이런 자리에 나오시려면 군정을 알고 나와야한다”고 쏘아붙였다.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가라는 공통질문에 대해 김성수 후보는 “잼버리가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북한 청소년 초청이 절대 필요하다”고 했고 권 후보는 “과정활동 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태 후보는 “상수도, 전기 시설, 화장실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선 언쟁이 이는 등 설전이 더욱 격렬했다.

권 후보가 김성수 후보에게 “격포 군유지에 대한 개발을 임대로 해야 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김성수 후보는 “임대로 해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왜 팔려고 하느냐 그것이 바로 생각 차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권 후보는 “지금 30년 동안 골프장 개발을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임대를 하면 기부체납을 해야 하기 때문에 20년 동안 임대료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업주가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처에 있는 사유지를 매입해줘야 해 부안군이 재정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읍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서 임대주택과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김성수 후보에게 물었다.

김성수 후보는 이에 대해 “농협 군지부주차장자리에 1·2층이 아니라 주차타워를 만들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나머지 주차장에 아파트 등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주차장은 이쪽이 필요한데 한쪽에는 천대 주차시킬 주차장을 만들고 저쪽에는 안 만들면 주차를 어디다 해야 하냐”고 어처구니 없어했다.

이에 김성수 후보는 예술회관 옆 자연녹지 땅을 주거지로 신청한 부분을 언급하며 “예술회관 옆 자연녹지 지역을 주거지로 신청했는데 그렇게 신청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발하자 권 후보는 “그거 부안군의 인구가 늘어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고 김 후보는 “그러면 왜 신청했느냐”고 따졌다.

김성수 후보는 “전 비서실장이 10억주고 땅을 샀는데 그거 알고 신청했느냐 모르고 신청했느냐, 아니면 우연의 일치냐”고 몰아붙였고 권 후보는 “모르고 했다”며 “주차장에 아파트를 어떻게 지을 건지나 말하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성태 후보는 “후보의 공약에 비아냥거리면 옳지 않다”며 권 후보를 꼬집은 뒤 “김성수 후보의 공약은 진짜 좋은 공약”이라고 호평했다.

김성수 후보의 주도권 토론시간은 흡사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김성수 후보는 권 후보에게 “4년전 부안군민 3명을 고발했는데 무슨 내용이었느냐”고 물었고 권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이라고 대답했다.

김성수 후보가 다시“여자문제였냐”고 묻자 권 후보는 “그렇다”고 했다.

이에 김성수 후보가 “비방이고 허위사실유포면 당사자와 군민들 앞에서 기자회견할 의향이 있느냐”고 하자 권 후보는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라며 대수롭지 않아했고 김성수 후보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고 디스 했다.

이어 김성수 후보가 “작년에 폭행으로 민원인한테 고소당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군민들과 폭행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하자, 권 후보는 “그 결과 봤느냐 혐의 없음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김성수 후보는 권 후보의 부동산투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수 후보가 “집사고 땅사고 차사고 부안과 정읍 두 군데에 태양광 투기를 하셨는데”라고 하자 권 후보는 “투기가 아니고 투자”라고 했다.

김성수 후보가 또 “50%지원받는 수소차를 군민보다 먼저샀냐”고 묻자 권 후보는 “늦게 샀다”고 했고 김 후보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하자 권 후보는 “없다”고 했다.

권 후보를 향한 김성수 후보의 추궁과 공격은 지속됐다.

김성수 후보는 “20일 전에 우리 3후보가 명백히 밝히라고 했더니 허위사실이라고 했는데 왜 그 좋아하는 고소고발을 안했느냐”며 “오늘 (내가)한말이 사실이 아니면 고소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예술회관 옆 자연녹지 지역에 측근인 비서실장이 부인명의로 투기했는데 이 땅이 주거지로 전환되면 30~40억의 이익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사실 모르고 계셨느냐”며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공조”라고 공격했다.

이어 “큰형님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권 후보는 “청소 용역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럼 형은 청소용역 위탁사업 수의계약자”라며 “본인은 부동산투기, 형은 수의계약특혜, 측근비리, 총체적비리 종합세트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사업을 위해 산 땅을 거론하며 “콩 심은 적 있느냐”고 물었고 권 후보가 “있다”고 하자 “만약에 콩 농사를 짓지 않고 다른 사람이 지었다고 하는 사실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권 후보가 “제가 지었다”고 하자 김성수 후보는 “콩 농사지어서 어디다 수매 했냐”고 재차 추궁했고 권 후보는 “수확한 분이 알아서 팔아 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성수 후보가 “그럼 농사지은 분을 내일 데리고 올 테니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군수재산신고 현황을 보면 2019년에 2억 800만원이었는데 2022년에 4억 3천만 원으로 207%가 증가됐는데”라고 하자 권 후보는 “그거 잘못됐다 3억 얼마”라고 했고 김성수후보는 그러면 두 달 만에 1억 2천만이 감소한 것”이라고 의아해했다.

더불어 “태양광사업 허가 난 땅은 15만원에서 20만원 가는데 어떻게 8만원에 샀는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성수 후보는 “전북지역 지자체중 부안군의 예산증가율이 27%로 꼴등이고 1등은 50.4%인 김제시”라며 “김제와 부안은 국회의원이 같은데 왜 이렇게 다르냐, 그것이 바로 무능 아니냐”면서 “개인 재산이 207% 증가했는데 군수를 한 번 더하면 부안군은 계속 꼴찌고 권 후보의 재산은 청정부지로 치솟아 부자 되겠다”고 질타했다.

이에 권 후보는 “저런 엉터리 유언비어를 이런 소중한 시간에 한다는 자체가 정말로 안타깝다”며“이와 관련 한 언론사는 저를 한 달간 검토했고 저는 혹독한 검증을 통해 민주당 공천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허무맹랑한 소리 갖고 여론을 호도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권 후보는 “재산이 증가했다. 제가 1년이면 그래도 연봉이 좀 된다. 당연히 증가한다. 그리고 우리 애들도 돈을 벌고 있다”며 “김성수 후보가 말하는 이것은 일고에 가치도 없는 후보자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성수 후보는 “(자료를 보여주며)이게 허위사실이냐 권 후보의 재산은 늘었고 부안군의 예산 증가율은 꼴등인데 이게 허위사실이냐”며 “허위사실이면 좋아하는 고소를 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두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시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성수 후보는 “아내의 선물과 자신의 노후 대책 보다는 부안군민여러분의 노후대책을 꼼꼼히 준비해 드리겠다”며 권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김성수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며칠 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 후보지지자가 음식점에서 수 십 명의 유권자를 모아 놓고 식사를 제공한 사실이 있고 지지후보자가 참석한 일이 있다”며“또 지지자가 지지발언 한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태 후보도 간적이 없고 저도 간적이 없는데 그러면 누구겠느냐. 당사자는 압수수색까지 당했다”면서“철저한 수사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소속 후보는 원팀이 될 수 없다”며 “저는 국회의원, 도지사와 함께 원팀이 되어서 국가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부안군 발전을 위해서 노력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성수 후보와 권 후보가 사회자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제지를 받을 정도로 치열했고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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