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해조류 피해 어민들 도움의 손길 외면 말아야

  • 기사입력 2022.06.07 22:23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최근 부안 해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조류로 인한 어구 손실 피해로 꽃게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한사람 앞에 수백만 원씩 손해를 보게 생겼다.

어획량 감소로 가뜩이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조류 피해로 꽃게 그물을 폐기 처분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해조류 피해가 심각해지자 가력항 어민들은 지난달 27일 가을 꽃게잡이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며 부안군에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 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부안군에서 태풍 등으로 인한 재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지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피해 현황 조사는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피해 보상이 이루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부안군은 이번 해조류 어구 손실 피해로 도움을 요청한 어민들의 바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부안군은 새만금 개발사업이 시작된 후 부안 해양 환경과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 됐는지 안일하게 대응 해왔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새만금 매립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획량 감소, 어구 손실 피해 등 많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020년도에도 일명 떼꼽으로 불리는 점액성 물질로 인한 어구 피해도 어민들은 새만금 매립지 준설 공사를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단에서 이를 부인하고 부안군은 명확한 근거를 밝혀내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 몫이 됐다.

이번 해조류 피해 역시 어민들은 직간접적으로 새만금 개발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안군은 새만금 개발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를 제시할 방법은 없을 것이다.

새만금 개발사업 이후 부안 해역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누적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

어민들은 바다 갯벌이 썩어가면서 주꾸미 등 산란 환경이 좋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안군은 이 또한 조사된 자료가 없을 것이다.

어민들은 지난달 27일 가진 간담회에서 부안군의 안일한 태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어민은 간담회자리에서 “뭔가 터지고 이렇게 하려고 하지말고 군에서 한 번쯤은 나와서..., 뭔가 실태조사도 하고..., 한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민들이 거론한 것이 3년 전부터다. 어구 손실을 거론했다. 그때만 뭔가 조금씩 하는 척 하다 말고, 유야 무야 되어버린다”며 “근본적으로 우리가 말하기 전에 바다생태계가 어떤가 면밀하게 조사도 좀 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부안군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부안군에서 새만금 개발사업 이후 변해가는 부안 바다 환경에 대해서 무관심해 오다가 어떤 일이 터질 때만 움직이는 척한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어민들의 주장처럼 점액성 물질로 인한 어구 피해나 이번 해조류 어구 피해도 어민들의 잘못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또 자연재해 못지않게 어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부안군은 이번 해조류 피해를 놓고 자연재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을 놓고 따질 일은 아닐 것이다.

부안 바다는 새만금 개발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준설 공사 등으로 인해 오염된 물이 새만금 외측 바닷물과 섞이면서 해양 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또 신항만 방조제 공사로 막대한 양의 돌이 바닷속으로 투척되고 거기에다 위도 앞 바다에 해상풍력단지까지 들어서면서 어장 축소, 어획량 감소 등 부안 바다 해양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민들은 새만금 외측 바다도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안 어민들의 어장 환경이 황폐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안 어민들은 어장축소, 어획량 감소, 해양 환경변화로 인한 이물질 출현 등으로 어로 활동이점점 어려워지며 설자리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부안군은 새만금 공사가 시작되면서 군 자체적으로 부안 바다의 해양 환경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추적 관찰하고 증거를 확보 했어야 했다.

그것이 부안 바다를 지키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길이었다.

그런데 부안군은 이를 소홀히 해왔다.

그에 따른 책임을 통감한다면 부안군은 이번 해초류로 인해 어구 피해를 당한 어민들을 위해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꽃게 종묘 방류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어민들의 주장처럼 부안 바다 속이 썩어가고 있는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면밀히 조사 분석해 어민들의 살길을 열어야 한다.

그것이 부안군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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