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안싹쓸이 했지만 ‘이미지 추락’…이원택 ‘적신호’

민주당 군수·도의원·기초의원 ‘싹쓸이’
하지만 현실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
당 이미지 크게 추락하고 민심이반 야기했기 때문

  • 기사입력 2022.06.07 22:36
  • 최종수정 2022.06.08 08:1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6.1지방선거 당선인들.
6.1지방선거 당선인들.

이변은 없었다.

6·1 지방선거개표결과, 부안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군수는 권익현 후보가 1만 5351표를 얻어 9859표를 받은 무소속 김성수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도의원 역시 김정기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10명을 뽑는 기초의원도 5명(이용님·김원진·김광수·이한수·김두례)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했으며, 나머지 5명도 무소속 후보 등을 압도하며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먼저 3인 선거구인 가선거구는 박병래 후보가 3652표를 얻어 1위로 당선됐으며 이어 3094표를 얻은 이강세 후보와 김형대 후보(2433표)가 당선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명을 뽑는 라선거구 또한 박태수 후보(2375표)와 이현기 후보(1855표)가 선출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군수, 도의원, 기초의원 등 12명을 선출하는 이번 부안지역선거에서 싹쓸이 하는 등 텃밭을 확실하게 지켰다.

하지만 현실은 승리했다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의원 선거구를 무리하게 바꾸려고 시도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등 각종 투기 의혹을 받는 후보자들이 경선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오히려 공천을 받는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민심이반까지 야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원택 김제·부안지역구 위원장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사건은 후보자와 유권자모두에게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은 물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행태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안지역 한 기관장은 “선거는 끝났지만 이원택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선거구를 마음대로 바꾸려고 한 행태는 군민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며“많은 이들이 이일을 계기로 이 위원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등 각종 투기 논란에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걸러지지 않고 공천을 받거나 공천반열에 오른 것도 도덕성이 결여된 반사회적이고 비상식적인 경선이라는 비난여론이 형성되면서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켰다.

실제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등 각종 투기 의혹을 받는 군수후보, 도의원비례대표후보, 기초의원비례대표 후보들을 걸러내지 않아 선거 내내 적지 않은 비판과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민주당 한 정치원로는 “민주당이 부동산투기 등으로 당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대선에서 패하고도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킨 후보들을 걸러내지 않고 공천한 것은 큰 문제”라며“예전에는 민주당하면 상식과 정의가 떠올랐는데 지금은 민주당하면 비도덕적이고 비상적적인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당나라 당이 생각난다”고 한탄했다.

일각에서는 부안지역 민주당은 적폐세력이 좌우하는 ‘적폐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민주당 인사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을 위하기보다 정당윗선에 충성하며 사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부안지역 곳곳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났음에도 민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부안읍주민 김모(65)씨는 “나도 민주당 권리당원이지만 요즘 민주당이 하는 꼴을 보면 부끄러워서 탈당하고 싶다”면서“중앙당은 중앙당대로 성폭력과 부동산투기, 내로남불 등 온갖 추문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고 부안은 부안대로 부동산 투기 등 투기꾼들이 아무렇지 않게 공천을 받거나 전면에 나서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원택 의원도 도마 위에 오르내린다.

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기초의원 선거구를 조정하려 한데다 이번선거에 출마한 부안지역 민주당 후보 중 단 한사람도 컷오프 시키지 않아서다.

지구당 위원장으로서 부적격 후보자들을 어느 정도 걸러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부작용이 컸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리더십이라는 것.

반면, 이 의원이 깨끗한 정치인이라 선거에 일절 관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옹호세력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퇴행적인 정치현실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선거는 끝났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정치개선과 선거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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