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면 고인돌로 경작지·제각 진출입로 막혀 2년여 째 논란

주민 등 길 열어 달라 부탁했지만, 토지주 “좀 이해해 달라”
토지주 길 막은 속사정 있어…집 뒤편 납골묘 들어서는 것 막기 위해
행정서 농기계 출입이라도 가능하도록 조치 취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해
상서면 뒤늦게 “농기계라도 출입 할 수 있도록 (토지주에게 제안을) 하겠다”

  • 기사입력 2022.06.26 20:2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상서면 고인돌로. 경작지·제각으로 이어지는 진출입로가 벽돌담으로 막혀 있다.
상서면 고인돌로. 경작지·제각으로 이어지는 진출입로가 벽돌담으로 막혀 있다.

상서면 용서리 고인돌로 인근 경작지와 묘지 등으로 이어져 있는 진출입로가 막혀 2년여 째 논란이 일고 있다.

토지주가 이 길을 차량, 농기계 등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벽돌담(약20㎡)을 쌓아 막아놨기 때문이다.

이 길로 이어지는 곳에 주택은 없지만 경주김씨 제각과 농지, 묘지들이 있다.

현재 이곳 길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정도의 공간만이 남아 있고 나머지는 벽돌담으로 막혀 있다.

길이 막히면서 그 길을 이용해 농사를 짓던 주민들과 제각 이용자, 묘지주 등은 불편을 겪게 됐고, 주민 등은 토지주에게 길을 열어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상서면에 따르면 이 길은 지난 2020년도 12월께 막아놨다.

토지주는 주민들과 심한 갈등이나 다툼이 있어서 길을 막은 건 아니다.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까지 피해를 줄 마음은 없었지만 길을 열어주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다.

토지주 주택 뒤편으로 수십미터 떨어진 제각 옆에 납골묘 조성 공사가 이뤄지면서, 토지주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자신의 토지를 벽돌담으로 막아 놓은 것이다.

야간에 이곳에 포크레인, 레미콘 차량 등이 진입해 콘크리트 포장공사 등을 하자 토지주가 납골묘지를 조성하지 못하도록 길을 막은 것.

해당 토지는 현재 콘크리트 포장을 하다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곳은 임야가 일부 있고 대부분 지목이 전으로 되어 있어 묘지를 쓸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산 아래에 있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묘지가 조성되면서 그 주변은 많은 묘지들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은 지적도상 길로 되어 있지 않아 토지주 집 뒤편은 사살상 맹지나 다름 없는 곳이다.

이곳에 길이 날 수 있었던 건 전 토지주의 승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 길과 연관된 토지주들의 허락을 받아 부안군 행정에서 시멘트 포장을 해준 것이다.

토지주는 담장을 철거시 계속적인 장지 확산 우려에 본인 소유 토지 전부를 평당 100만 원에 매수치 않을 시 담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용서마을 이장은 “동네 사람들과 갈등이 있어서 길을 막은 것은 아니고 ,거기를 막은 이유는 그 집 위에다 묘를 쓰고 그러니까 못쓰게 하려고 자기 땅이라고 길을 막았다”며 “동네 사람들 3~4명 정도가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불편하니까 길을 열어달라고 했지만, 땅주인은 좀 불편 하더라도 이해 해 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들어갈 수는 있어 밭을 묵혀 놓고 그러지는 않는데 불편은 하다”며 “평당 100만 원을 얘기 한 것은 군의원이나 행정에 있는 기관을 동원을 해가지고 그 사람을 설득을 시키려고 하니까 그러면 우리 땅을 다 사가시오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토지주는 묘지를 하나 둘 쓰는 것에 대해서 직접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수백개의 납골묘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더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제지에 나선 것이다.

토지주 A씨는 “집 주위를 봐라 전부 묘지다. 누가 집 주변에 묘지를 쓰는데 좋아 하겠느냐”며 “그래도 유골함 같은 것 들고 울면서 올라가고 그런 정도는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납골묘 몇백개를 하려고 야간에 불을 켜고 레미콘이 시멘트를 붙고 공사를 했다. 그래서 제지하려고 길을 막았다”며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주변에 납골묘가 몇 백개 들어온다고 하는데 누가 좋아 하겠느냐, 지금껏 봐줬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으로 마을 주민들은 2년여 째 농사를 짓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지만 민원을 해결해야 할 부안군 행정에서는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키가 없으면 열지 못하는 차단기 형태의 시설물이나 철망으로 된 문 등을 설치를 유도, 토지주의 허락 하에 농기계라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조취를 취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것이다.

상서면은 뒤늦게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까 농기계라도 출입할 수 있도록 (토지주에게 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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