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관내 학교 학생 자살 잇따라…학생들 정신건강 관리·자살 예방교육 강화 요구돼

정신건강 위기학생 관심군 자살율 증가 추세
관내 고등학교 자살·자해 관심군 40여 명…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돼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 “(정신건강 상담)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꺼려하는 경우 많다” 밝혀

  • 기사입력 2022.06.26 20:2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 관내에서 최근 한 달 반 새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의 정신건강 등에 대한 관심과 상담 및 자살·자해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과 이달 2일 관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학생 2명(남1, 여1)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학생들의 자살 동기는 우울증과 시험불안 등의 요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영향도 일정 부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7일간 격리된 후 해제됐다가 등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을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그러다 보니 자살한 학생들이 코로나19로 격리되지 않고 계속 학교생활을 했더라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유행 시기 학생들의 자살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 ‘2022 위기 학생 지원 운영 계획’ 자료에 따르면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이루어진 코로나 유행 시기 자살로 사망한 학생 수는 2017∼2019년(누적 평균) 123명, 2020년 136명, 2021년 184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부안군 관내 학교 학생들 가운데 최근 몇 년(2018년~2021년) 간 자살로 사망(부안 거주 관외 학교 학생 제외)한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올해는 극히 이례적으로 상반기에만 2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전북도내 14개 시군 학생 자살률 평균을 보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다.

도내 학생 자살 사망자 수를 보면 2017년도 5명(남 2, 여3), 2018년도 7명(남4, 여3), 2019년도 12명(남6, 여6), 2020년도 8명(남6, 여2), 2021년도 8명(남6, 여2)으로 5년간 자살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은 모두 40명이다.

14개 시군으로 나눠 보면 1개 시군당 연간 자살로 사망한 학생은 0.57명이다.

도내 학교 학생들의 자살 촉발 요인(2017년~2021년)을 보면 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미상(13명, 37.5%)이 가장 높고, 가정불화가 9명(22.5%), 이성 문제 6명(15%), 성적 및 진로 5명(12.5%), 우울증 5명(12.5%) 등의 순이다.

자살 비율은 고등학생이 77.5%(남60%, 여40%)로 가장 높고, 중학생은 22.5%, 초등학생은 0%이다.

전국적으로 (2017~2021년 11월) 보면 가정불화와 부모와 갈등 요인 자살 비율이 43.2%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기타 20.1%, 이성문제 10.6%, 성적 및 진로문제 8.8%, 문제행동의 발각 7,7%, 친구와 갈등이 5.5%를 차지했다.

고등학생이 62.2%로 가장 높고 중학생이 33.6%, 초등학생 4.2% 순이다.

이 가운데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관심군 및 교사에 의해 정신건강 위기학생으로 인지된 학생 자살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8년~2019년 평균은 32.9%, 2020년도는 36.5%, 2021년에는 37.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부안군 관내 자살 사망 학생들은 정신건강 자살자해 관심군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가운데 우울증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자살 예방 등 프로그램 강화가 요구된다.

부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고등학교 자살·자해 관심군에 속한 학생들은 40여 명정도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살·자해 관심군은 본인이나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꺼려 하는 경향이 때문에 상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본인이나 학부모들이 상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자살자해 관심군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며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서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가 이런 식의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불이익이 될 것이다. 심리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아이들 같은 경우는 수업도 굉장히 중요한데 이 외에 상담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에서는 자살자해 관심군에 속한 학생들은 부안교육지원청 Wee센터, 부안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안군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