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운송 차량 매매 권한 두고 참프레·물류사 VS 참프레 지회 조합원 ‘대립각’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 지난 1일부터 참프레 정문·후문 앞서 집단 농성
참프레 지회 측 “참프레가 차량 매매 관여하고 있다…뜻 관철될 때까지 농성 하겠다”
물류사 측 “차량 기사 선택 권한은 물류사에 있다” 주장
참프레 측 “차량 매매 관여하고 있지 않다” 밝혀

  • 기사입력 2022.07.13 23:15
  • 최종수정 2022.07.13 23:18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참프레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화물연대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
참프레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화물연대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

화물연대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일부터 12일째 참프레 정문 앞과 후문에서 집단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참프레와 운송 계약을 맺은 부안의 물류업체 소속 생계차량 지입차 기사들로 농장에 사육한 닭을 참프레 도계장으로 운송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들이 집단 농성에 나선 건 운송료 인상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생계 운송 차량 개인간 매매와 관련이 있다.

참프레 측에서 출입카드와 계근카드로 사실상 차량 매매에 관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프레 생계 운송 차량으로 일을 하려면 참프레 측으로부터 발급 받은 출입카드와 계근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참프레 측에서 생계차량 운송 기사가 바뀔 시 이를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되면 참프레 생계차 운행을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에 따르면 참프레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건 참프레 지회 조합원 소속 지입차 기사들이 작년 11월 28일부터 3일간 화물연대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들도 동참해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참프레 측에서 출입카드와 계근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게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조합원들의 요구 조건은 ▲화물차 매매에 간섭하지 말 것 ▲운송료 15% 인상 ▲회차비 인상 ▲AI관련 소독비 지원, ▲오피넷 전국 유가 적용 운반비 책정 등 5가지 항목이지만 화물차 매매 관여 이 외 요구 사항에 대해에는 회사에서 합리적인 이유를 댄다면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화물차 매매 건에 대해서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참프레 지회 조합원 관계자는 “참프레에서 수개월전부터 차량 매매에 관여를 하고 있다”면서 “출입카드와 계근카드로 압박을 하고 있다. 카드 발급을 한 해주면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수업체에서 채용면접을 보는데 참프레에서도 면접을 본다”며 “이건 면접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면 탈락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조합원을 줄여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프레나 물류업체는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참프레 관계자는 “화물차 매매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화물차 중고 가격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물류업체에서 화물차를 매입을 한다, 조합원들끼리 매매를 하려고 하는 것이고, 고용세습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쟁의를 하는 것을 뭐라 하지 않는다. 다만 (닭은) 생물이니까 (조합원 전체의) 70%정도는 운행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꼭 성수기 때 그런다. 작년에 두 번, 올해는 세번째다. 닭을 키우는 농가들도 피해가 크다”고 전했다.

면접을 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서류만 검토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이력서를 넣어놓고 차 나오면 사게끔 해주십시오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운수사 입장에서는 대기하고 있는 분들한테 줘야만 한다. 그런데 화물연대 측에서는 자기가 아는 사람한테 팔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밖에서 차를 팔아주더라도 물류사에서 거기에 맞는 400에서 500사이를 내가 주겠다 현금으로”라면서 “그런데도 꼭 고집을 피우는 것이 자기가 아는 사람한테 팔겠다 이거다. 그 뜻은 결국은 물류사의 재량을 자기네들이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차량 기사 선택 권한은 물류사에 있다”고 강조 했다.

이처럼 참프레, 물류사, 참프레 지회 조합원 간 생계 차량 매매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며 대립각을 세워 당분간 참프레 지회 조합원들의 집단 농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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