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출신 송뽈깡 시인 ‘뽈깡주의자’ 시집 출간

  • 기사입력 2022.07.31 21:27
  • 최종수정 2022.07.31 21:4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송뽈깡 시인

부안출신 송뽈깡(본명 송의철) 시인이 최근 ‘뽈깡주의자’ 시집을 출간했다.

지난 2019년 ‘홀몬전서’ 출간 이후 3년 반만이다.

송뽈깡 필명으로는 첫 시집이다.

송 시인의 이번 시집 ‘뽈깡주의자’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뽈강주의자’를 비롯해 ‘콩나물의 시’ ‘지금은 내 심장이 고양이 방울 되는 시간이다’, ‘터널 기도’ 등 총 51편의 시가 담겨 있다.

이들 시 가운데 ‘콩나물의 시’는 송 시인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편적으로 담았다.

사회적 약자들, 또 강자들 틈에 끼어 사는 약자들에 대한 고난과 삶, 애환을 시로 표현한 것.

‘콩나물의 시’를 소개하면 「그래라 그래야 한다는 그날 갈증이란 시루에 던져진 생이 물 노래 쏟아져라 하늘 벨 눌러대다 그나마 음표마저 말라버릴까 목이 나는 참이다. 하물며 비집고 디뎌 선 발이 저려 기절해버리지 않을까 잔뜩 흥건해진 음악이 구름이란 샘으로부터 길어 올린 소나기 - 연주 모조리 쏟아붓는다. 찡긴 몸살들 수북수북 춤춰라.」

송 시인의 필명 ‘뽈깡’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이 연관되어 있다.

송 시인이 이번 시를 쓰면서 정신적 고충에 좌절감, 내가 계속 시를 써야 되나, 시를 써서 뭐하나 심한 갈등에 놓여 있을 때 어릴적 어머님이 ‘야 이놈아 뽈깡 안 하고 뭐 혀’라고 한 말이 문득 떠오른 것.

‘뽈깡’은 전라도 말로 ‘벌떡’ 혹은 ‘빨리’ 라는 뜻으로 쓰이며 사전에는 ‘온 힘을 다하여’라고 되어 있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송 시인의 이번 시에 대해 “-생략- “무엇이 부풀어 오르는 법”(「들밥」)이 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무엇’이라는 것이 이미 이곳(지상)에 있어 왔지만, 부풀어 오르는 순간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는 다를 것이다. 부풀기 전의 ‘무엇’과, 부풀고 나서의 ‘무엇’이 그렇게 서로 모습은 다를지언정 그럼에도 그 무엇은 아직 ‘이곳’에 있다. ‘시’라는 것, 그 시적 상상이라는 것도 아 무리 벗어나려 해도 결국 ‘삶’이라는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송뽈깡의 호흡은 다시 시동을 건다(「그날 새벽」). 이제는 “젖은 물 털어내

는 노래”를 부를 시간이 온다.”라고 평론했다.

송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면서 시인으로서 자신을 ‘뽈깡주의자’ 출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했다.

이전의 시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는 단절하고 새롭게 시인 뽈깡으로 부활했다는 것.

송뽈깡 시인은 “시집 프로필에 보면 ‘이것은 부활’이라는 표현이 있다. 부활하는 심정이고 이제 진짜 시인으로 태어났다”며 “한편 생각하면 그동안 써온 시들은 독자들은 생각하지 않고 내 멋대로 쓴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뽈깡주의자’는 내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뽈깡’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뽈깡 주의자’”라면서 “그 내용은 시에 다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뽈강 시인은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하고, 2010년 제12회 수주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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