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회인 야구대회 남 좋은 일 시키나…상당수 경기 타지역서 치러져

주민들 “경기 타지역서 한다면 군 예산 지원 무슨 의미가 있느냐”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지적도
부안군 관계자 “야구경기할 수 있는 구장이 1곳밖에 없어 어쩔 수 없었다”

  • 기사입력 2022.09.28 21:2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5일 부안스포츠파크 다목적구장에서 결승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5일 부안스포츠파크 다목적구장에서 결승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부안군체육회 주최, 부안군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7회 새만금 사회인 야구대회가 지난 25일 끝이난 가운데 상당수의 경기가 타지역에서 치러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안군에서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절반에 가까운 야구경기가 부안이 아닌 김제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부안군에서 군민의 혈세를 체육대회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이 이 담겨 있다.

그런데 부안지역에서 대회를 주최 했는데 경기를 타지역에서 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대회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려면 적어도 참가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안에서 숙박 및 식사 등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회를 개최해 놓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

대회 참가자들이 부안이 아닌 타지역에서 돈을 쓴다면 부안군 예산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새만금 사회인 야구대회 총 예산은 35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2500만 원을 부안군에서 지원했다.

800만 원은 도비, 200만 원은 자부담이다.

부안군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새만금 사회인 야구대회에는 전국 24개팀이 참가했으며, 17일~18일, 24~25일로 나눠 경기가 펼쳐졌다.

총 15게임이 치러졌으며, 이 가운데 부안에서는 8게임, 나머지 7게임은 김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17일~18일은 부안·김제 각각 4게임씩, 24~25일은 부안 4게임, 김제 3게임이 치러졌다.

24개팀이면 야구선수 9명만 잡아도 216명으로 이들이 부안에서 숙박이나 식사를 하게 된다면 지역 상인들에게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타지역에서 경기가 치러진다면 지역경제 기대 효과는 미비해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도 타지역서 경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 문제점으로 인식했다.

한 주민은 “부안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에 되도록 몇천만원씩 지원해가며 대회를 후원하는데 경기를 타지역에서 하면 남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면서 “경기 타지역서 할거면 군비 지원하는 대회를 하지 않는 게 낫겠다. 그런 대회를 군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기를 타지역에서 한다면 군 예산 지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그럴 바에는 대회를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군에서 예산을 지원해 대회를 개최하게 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도 있다”며 “하지만 부안군에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이 하나 밖에 없어 일부 경기는 김제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화에 야구장이 있지만 낡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규격이 되지 않고 현재 드론 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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