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해뜰마루 생태연못 곳곳 녹조·수초 밭…다랭이 연못은 수생식물 밀림

주민들 “뱀 나오겠다” 지적…실제 뱀 목격돼
생태연못 식재 나무 수초 더덕더덕…잡초·수초로 물길 막힐 지경
산책로 일부 구간 파이고 물까지 고여
부안군 관계자 “산책로 일부 구간이라도 황토포장 하겠다”
“고도화 하기 위해 공모 참여하고 있고, 주어진 예산 범위 내 최선 다하고 있다” 해명

  • 기사입력 2022.10.11 11:09
  • 최종수정 2022.10.11 14:2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달 22일 ‘해뜰마루·자연마당·썬키스로드 관리부실’ 보도에 이어 ‘녹조와 밀식된 수생식물이 뒤덮은 해뜰마루 다랭이 연못 및 생태연못’ 등을 연이어 보도한다. 또 취재 과정서 추가로 확인된 생태연못 수초 문제와 비온 뒤 산책로 등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다뤘다. / 편집자주

 

생태연못에 수초와 녹조가 한데 엉겨 붙어 있다.<br>
생태연못에 수초와 녹조가 한데 엉겨 붙어 있다.

부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지방정원인 해뜰마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애초 부실하게 조성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작년 준공이후부터 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부안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군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준공 이후 녹조 범벅, 수생식물 과다 번식, 수초 무더기 발생,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산책로, 쉼터 부족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조성된 수십개에 달하는 다랭이 연못은 ‘부들’ 등 수생식물이 밀식돼 자라면서 밀림처럼 되었고, 녹조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방정원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수초 밀림이 된 다랭이 연못.
수초 밀림이 된 다랭이 연못.

지난달 22일 부안뉴스 ‘해뜰마루 등 수생정원 관리부실 여전’ 제하의 기사 보도 이후 녹조 등 해뜰마루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비가 내린 후 해뜰마루의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4일 비가 내린 다음날 이곳을 찾았다.

예초작업이 안 돼 비판을 받았던 곳은 지난 1일 열린 부안읍민의 날 행사가 이곳서 열려서인지 농구장 주변을 비롯해 진성 산책로(무지개꽃터널), 어린이 생태놀이터 등은 예초작업이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다랭이 연못과 생태연못 등은 여전히 엉망인 상태였다.

생태연못 곳곳에 수초들이 쫙 퍼져 있었고, 이곳에 식재된 나무에도 수초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수초가 녹조와 한데 엉겨 있는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수초를 주기적으로 제거를 해야 하는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녹조와 수초가 엉겨 생태연못에 그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잡초와 수초로 뒤덮여 있는 생태연못.
잡초와 수초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생태연못.

또 다랭이 연못에 식재된 ‘부들’ 등 수생식물은 과다하게 번식하고 높이가 2미터가 넘을 정도로 키가 크다 보니 밀림을 연상케 했다.

이곳으로 자주 운동을 하러 나오는 주민들은 이 모습을 보고 “연못에 뭔 부들만 잔뜩 심어놨는지 모르겠다. ‘뱀’ 나오겠다”고 지적 했다.

주민들의 우려처럼 실제 이곳에서 ‘뱀’이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안군 담당 부서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뱀을 여러번 목격했다고 했다는 것.

야자매트가 깔린 산책로는 웅덩이가 파여 그곳에 빗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또 다른 곳은 산책로 중앙 부분이 파인 모습이었다.

산책로에 깔아 놓은 야자매트 중간 부분이 움푹 들어가 물이 고여 있다.
산책로에 깔아 놓은 야자매트 중간 부분이 움푹 들어가 물이 고여 있다.

산책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및 교통약자 등 주민 누구나 동등하게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조성이 되고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책로로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생태연못에 식재된 나무들은 상당수 고사돼 윗부분을 잘라낸 데다가 수면과 닿는 부분은 수초까지 무더기로 엉겨 붙어 흉물스럽게 수면위로 드러나 있었다.

이처럼 해뜰마루는 지방정원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모습이었다.

생태연못에 식재된 나무에 수초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시설을 고도화 하기 위해 공모도 참여를 하고 있고 예산을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가서 문제점을 확인했고, 산책로는 일부구간이라도 황토포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쉼터가 없는 부분은 읍면에 협조를 구해 큰 나무를 옮겨 심을 계획이고, 다랭이 연못에 심은 수생식물은 작년에 준공이 됐으니 우선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죽은 나무는 토질에 맞지 않은 것은 대체 식재를 할 계획이고, 나대지는 코스모스를 식재할 것”이라며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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