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보인 계화 8단지 양수장 설치 사업, 농민들 요구안대로 추진

계화조류지 물 활용…8단지에서 2단지로 양수장 위치 변경
총 사업비는 7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늘어
추가 사업비 10억 원, 이원택 의원 특별교부세 등 확보키로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 “수원 풍부한 곳에서 끌어오는 게 유리하다”

  • 기사입력 2022.10.16 20:4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위성으로 본 계화평야.  빨간 선 안 8단지.
위성으로 본 계화평야. 빨간 선 안 8단지.

부안군과 일부 농민간 이견을 보였던 계화 8단지 양수장 설치 문제가 농민들 요구안 대로 결정됐다.

부안군은 계화 8단지 급수대책 사업의 일환으로 7억 원을 들여 8단지에 양수장 등을 설치하려고 했었다.

특히 이한수 의원은 8단지 양수장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 했었다.

올 추경예산에 올라온 이 사업 예산이 의회 예산심의에서 삭감될 위기였는데 이 의원이 의원들을 설득해서 승인됐다.

계화8단지는 청호저수지 말단에 위치해 있고, 지형이 높아 영농철만 되면 농업용수 때문에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했던 곳이다.

때문에 8단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양수 시설을 하는 것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의견은 없었다.

그런데 수원지를 놓고는 서로 주장이 달랐다.

부안군과 이 의원, 농어촌공사 부안지사는 8단지 배수로에 제수문을 설치, 수원을 확보 후 그곳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8단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 청호제 계화 1용수간선 일부 구간(길이 970m, 높이 30cm)을 높여 배수로 수원이 부족할 시 이 용수간선에서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보인 농민들은 같은 그릇물 싸움이라며 반발했다.

배수로에 품어 올릴 충분한 수원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계화1용수간선 물을 끌어다 쓸텐데 그렇게 되면 다른 논들이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계화조류지에서 물을 끌어와 8단지에 물을 공급해야 다른 논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이 문제를 두고 서로 의견이 팽팽이 맞섰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공청회 자리까지 마련됐다.

지난달 계화농협 대회장에서 의원, 농민,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 의원과 8단지 농민 등은 8단지에 양수장을 설치해 배수로 물과 계화1 용수간선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을, 김재만씨 등 반대 농민들은 계화조류지 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부안군과 사업시행사인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등은 김씨 등 반대 농민들의 주장대로 계화조류지 물을 수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계화 2단지에 양수장을 설치하고, 8단지와 4단지까지 관로를 설치해 계화조류지 물을 8단지와 그 옆 4단지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사업 예산은 7억 원에서 10억 원이 증가해 17억 원으로 늘었다.

추가 예산 10억 원은 이원택 의원이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는 “군에서 10억 확보 관계에 대해서 저희에게 언질을 줬다”면서 “10억원을 확보하게 되면 7억원과 합쳐서 17억 원으로 2단지, 수원이 풍부한데서 관로를 깔아오면 (농업용수 공급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8단지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은 우선 급하니까 거기에 양수장을 설치해 공급하자는 의견이었다”며 “예산을 조금 더 들여서 풍부한 수원에서 끌어다 쓰는 것이 저희들도 유리하겠다고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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