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로컬푸드직매장 혈세 먹는 하마 우려…연간 수억 적자

작년 수입, 전기세·임대료 등 정도나 낼 수준
올해 매출 증가 했지만 적자 폭 큰 차이 없어
주민들 “군비가 들어가는 걸 당연시 하면 안 된다”
부안군 관계자 “수익사업 아니다, 경제적 논리로만 보면 안 된다”

  • 기사입력 2022.10.16 20:43
  • 최종수정 2022.10.16 20:4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작년 5월 문을 연 부안로컬푸드직매장(임시)이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로컬푸드직매장은 '부안로컬푸드&레포츠타운'이 조성되기 전 임시로 운영하는 직매장으로 지역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가공식품, 반찬, 우리밀 가공식품 등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햇수로 2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인건비도 못 건질정도로 성적이 초라하다.

연간 수억 원이 운영비로 지출되고 있지만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나오는 수입은 운영비의 절반 정도나 될까말까 한다.

적자가 지속될 경우 열악한 부안군 재정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실효성 논란도 예상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로컬푸드직매장 연간 운영비는 직원 인건비 3억 원, 전기료 및 임대료 등 1억 원 등 총 4억 원(8월 기준)이다.

그런데 작년 5월 개장해 12월까지 8개월간 운영해 발생한 로컬푸드직매장 전체 매출을 보면 직매장 9억5620만 원, 공공급식 1570만 원, 이커머스(온라인 판매) 4000만 원 등 10억1190만 원이다.

이 중 실제 수익은 위탁 수수료로 받고 있는 10%인 1억 원정도로 인건비는 고사하고 1년 전기료 및 임대료 등이나 낼 정도의 수준이다.

올해는 그나마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적자 폭의 변화는 크지 않다.

올 로컬푸드직매장 전체 매출은 직매장 매출 13억1340만 원, 공공급식 1550만 원, 이커머스 2억8870만 원을 포함해 16억210만 원이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작년과 같은 8개월간 비교해 보면 6억 원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5%정도인 온라인 판매인 이커머스 매출이 2억4000여 만 원 가량 증가해 수익에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직원도 8명에서 지난 9월 배달 직원 1명이 신규 채용돼 9명으로 늘면서 인건비가 또 증가했다.

이처럼 매년 억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부안군은 이 사업을 공공제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 목적이 수익 사업이 아닌 지역민들을 위해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중소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수익확대가 목적이라는 것.

하지만 완주군은 부안군과 달리 로컬푸드직매장에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물론 완주군이 부안군에 비해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한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부안군도 자체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아무리 주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군비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건 문제가 있다”며 “부안군도 군비를 지원되는 걸 당연하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군비를 출연하지 않고도 로컬푸드직매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씨는 “사업 초기에 수익이 곧바로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그게 장기화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건 로컬푸드사업이 부안의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수익사업이 아니다.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중소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소득 증대”라면서 “경제적인 논리만 보면 안되고 공공제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수료로 10%만 받고 있는데 수익이 목적이라면 더 받으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농가의 수익이 줄어든다”며 “내년에 격포 로컬푸드직매장을 열 예정이고 학교급식, 공공급식, 복지급식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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