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역사문화관 애물단지 우려…하루 방문객 평균 10명도 안 돼

공간 협소, 이목 끌만한 시설 부족이 주 원인으로 꼽혀
방문자들 “시각적으로 와닿는 것 없고 글씨만 빼곡하다”
부안문화재단 관계자 “기획전시 등을 통해 활성화 하도록 하겠다”

  • 기사입력 2022.10.24 15:21
  • 최종수정 2022.10.30 20:3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역사문화관 전경.
부안역사문화관 전경.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장기적인 안목과 확장성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을 한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첫단추를 잘못끼면 단추를 다시 풀었다가 다시 끼우지 않으면 바로잡을 수가 없는 상황처럼.

장소 선정 등 첫단추부터 잘못끼웠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안역사문화관이 혈세만 투입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작년 12월 27일 개관 이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부안군청 앞 옛 금융조합 건물에 조성된 부안역사문화관은 전시실 조성, 내부 리모델링, 승강기 설치 등 조성 사업비만 7억3400여 만원이 투입됐다.

또 운영을 위해 매달 인건비 및 관리비 등으로 250만 원정도 지출이 되고, 승강기 등 시설물 등 유지관리비에 앞으로 예산이 얼마나 더 투입되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곳 하루 방문객 수는 10명도 채 안 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역사문화관 개관 이후 지난 10개월여 동안 이곳을 찾은 전체 방문자 수는 1481명뿐이다.

올 1월 86명, 2월 20명, 3월 57명, 4월 112명, 5월 109명, 6월 129명, 7월 214명, 8월 205명, 9월 301명, 10월 248명(19일 기준)이다.

이마저도 순수 관람객 수가 아니다.

부안역사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 온 방문자는 단순 방문객이라도 모두 집계 된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부안군청 일원 등에서 열린 부안문화재야행 행사 기간에도 100명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지만 화장실 이용 등 다른 목적의 방문자도 상당수 있었다.

실제 관람 목적의 순수 방문자는 집계된 숫자 보다 훨씬 더 적다는 얘기다.

이처럼 방문객이 부실한 것은 대표적으로 실내 공간 협소 및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전시 시설이 없다는 점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좁은 공간에 부안의 오랜 역사 문화를 담다 보니 사진이나 그림, 글씨 위주로 꾸며졌기 때문.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 대부분은 한 번 휙 둘러 보는 정도다.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또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마땅한 시설물도 없고 부족한 시설을 추가 설치하려고 해도 그럴만한 공간도 없다.

화장실이나 수도시설도 없고 관람객들이 잠깐이라도 앉아서 쉴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설치한 승강기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있으나마나한 상황이다.

애물단지 우려가 나오는 것이 이 같은 이유 등에서다.

현재 이곳은 부안군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면서 기획전시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내부 공간이 좁고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관람객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

수익 목적의 사업은 아니더라도 부안의 또 하나의 역사교육의 공간이자 관광코스로 개발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실패작이나 다름이 없다.

한 주민은 “공간이 너무 좁고 눈에 확 들어오는 시각적인 적인 시설물 없고 단조롭다”며 “장소 선정이 잘 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은 “애초 부안역사문화관 조성 장소로 선정한 것부터가 잘 못됐다”며 “뭔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특색이 있다거나 시각적으로 와 닿는 게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실망스러워 했다.

이어 “글씨만 빼곡한데 누가 그걸 다 읽어 보겠느냐”며 “시각적으로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설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문화재단 관계자는 “공간이 좁기는 하다”면서 “기획전시 등을 통해 활성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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