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부지에 대형건물 짓는 게 말이 돼?…어울림센터 비판 ‘도마위’

부안군, 주차장 조성한다며 수억 들여 땅 매입한 뒤 그 곳에 어울림센터 건립
주민들 “주차난 때문에 주차장 만들려고 산 땅에 건물 짓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고만”
부안군 관계자 “주차장부지는 맞지만 다른 신축부지가 없어서”

  • 기사입력 2022.10.29 21:35
  • 최종수정 2022.11.01 12:1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신축 중인 어울림센터.
신축 중인 어울림센터.
군청길. 차량들이 도로 양쪽에 주차되어 있다.
군청길. 차량들이 도로 양쪽에 주차되어 있다.

부안군이 시가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매입한 주차장부지에 대규모 시설인 어울림센터를 신축하고 있어 논란이다.

부안군은 행정서비스 제공 등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건물이 완공될 경우 주정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부안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군은 부안읍 동중리 177-10 일원(구 화성탕)에 51억 5400만원을 들여 연면적 1257.8㎡(지상 3층) 규모로 어울림센터를 신축중이다.

어울림센터는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되면 1층에는 청소년 사회혁신리빙랩, 다함께라운지, 북카페 등이 2층에는 현장지원센터, 회의실, 창업 인큐베이팅실 등이 3층은 마을기업 작업장. 테라스마당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문제는 이 건물이 들어선 장소가 주차장부지라는 점이다.

부안군은 군청앞 인근 도로인 부풍로와 군청길이 주정차차량으로 몸살을 앓자 지난 2018년 5~7월 이들 도로의 주정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4억 1055만원을 들여 (구)화성탕 일원 3필지 (889.3㎡)를 매입했다.

이들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해 군청길 일원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주차장부지에 주차장이 아닌 대형건물이 신축되면서 주차난 해소는커녕 오히려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주차장을 조성해 군청길 일원의 주차난을 해소한다고 그 땅(구 화성탕)을 매입해놓고 주차장은커녕 대형건물을 신축하고 있다”면서“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군청길 일원이 이 건물로 인해 주정차난이 더욱 심각해지게 생겼다”며“전형적인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군청길 일원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A씨는 “주차장부지에 건물 신축이 웬 말이냐”면서 “그 것도 건축주가 부안군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어이없어했다.

A씨는 “행정이 어떻게 하면 주민불편을 해소할까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부안군은 오히려 주민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부안군은 행정편의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불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 퇴직공무원은 “군청길이 군청 부근도로라 주정차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공무원들이 더 잘 알고, 왜 그 땅(화성탕)을 매입했는지도 잘 알 텐데 그곳에 건물을 짓다니”라며 “공무원들이 왜 욕을 먹는지 알거 같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공무원출신이다 보니 누가 공무원 욕하면 참 안 좋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상황은 누가 봐도 욕먹을 상황 아니냐. 어쩌면 욕하는 게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러면서 “주차장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는 행태는 행정 편의주의적인 사고를 넘어 그야말로 졸속행정”이라며“주민 불편을 야기하는 행정 편의주의와 졸속행정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부지는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부지가 맞다”면서도“어울림센터를 신축할 부지가 없어 그곳에 부득이하게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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