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 택시 블랙박스 장착 지역 업체 배제 논란

일각서 “A/S 받기도 불편한데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장착하느냐”
“뭔가 있는 것 아니냐” 의혹 제기도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 측 “조합원 위해 경기도 업체서 공장도 가격으로 한 것”
부안군 관계자 “지역 업체 이용 적극 권고 했다”

  • 기사입력 2022.11.14 21:2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군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하려면 지역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 아녀, A/S 받기도 불편한데 왜 연고도 없는 타지역 업체에 의뢰해 장착했는지... 뭔가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에서 부안군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택시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면서 지역 업체는 견적조차 받지 않고 타지역 업체에 의뢰하면서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지역 경제도 좋지 않고 더군다나 수십만 원의 군비를 지원해 블랙박스를 장착하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부안지역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먼저 부안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뽑아 보고 그 뒤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도내 다른 업체나 타지역에서 블랙박스 장착을 의뢰해도 되지 않느냐는 것.

부안군은 지난 9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및 부안군 여객자동차운수사업 보조금 지원 조례 등에 근거해 택시 영상기록장치 장착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총사업비는 3700여만 원으로 택시 1대당 블랙박스 장착 지원비는 22만5000원이고, 나머지 차액은 자부담이다.

그런데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은 지역 업체는 배제하고 A/S도 신속하게 받을 수 없는 데도 경기도 업체에서 블랙박스 100여대를 장착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달리 부안택시연합회는 부안 관내 업체를 선정해 블랙박스를 장착했다.

물론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에서 장착한 블랙박스 제품이 가격은 더 저렴하다.

하지만 블랙박스 제조사가 달라 단순하게 가격 차이만을 놓고 싸다 비싸다를 논하기는 어렵다.

제품의 품질이나 견고성, 수명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에서 장착한 제품은 ‘엠씨넥스 MD-TX3’ 128GB 3채널, 부안개인택시연합회에서 장착한 제품은 ‘만도 Z7’ 블랙박스 128GB 3채널이다.

부안 관내 블랙박스 판매 업체나 택시기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엠씨넥스’ 제품보다 ‘만도’ 제품이 더 대중적이고 선호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부안개인택시단위조합이 타지역 업체를 통해 택시 블랙박스를 장착하면서 업체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 가게 와서 견적을 내고 한 적은 없다”며 “뭔가 있으니까 A/S 받기도 어렵고 연고도 없는 다른 지역 업체를 통해 블랙박스를 장착한 것 아니겠느냐,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블랙박스 장착을 개인이 하는 것이나 다름없이 맡기는 것부터가 잘못됐다”며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블랙박스 장착 업체 선택을 부안군에서 했으면 이런 말들도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A/S 받기도 불편하고 연고도 없는 업체를 선택해 블랙박스를 장착했는지 이상하게들 생각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A씨는 “군에서 돈을 줘서 블랙박스를 장착하는데 지역 경기도 어려운데 되도록이면 지역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지역 업체는 견적조차 내지 않았다. 경기도 어디 업체에선가 했다는데 A/S 받기도 불편한고 연고도 없는 업체를 선택해 블랙박스 장착을 맡겼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 “전에도 블랙박스를 타지역 업체에 맡겨서 했는데 몇 년이 지나니까 블랙박스가 고장이 나도 택배로 보내기 귀찮으니까 그냥 고장난 채로 다니는 일도 있었다”며 “그러다 사고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만도’나 ‘지넷’, ‘아니나비’ 블랙박스는 알아도 엠씨넥스 듣고 보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개인택시단위조합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회원들을 위한 것이 의혹을 일축했다.

개인택시단위조합 관계자는 “운영위원들이 지역 업체에 (블랙박스 장착 가격) 알아봤다”면서 “(부안업체에서 장착한 것이) 자부담 비용이 10만 원 더 비싼데 지역 업체라고 무조건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타지역 업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천안, 고양시 등 다른 지역 택시조합에서 대량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하면서 우리도 거기에 끼어서 한 것”이라며 “경기도 생산업체에서 공장도 가격으로 했고, A/S 문제는 예비로 6대가 있어 그걸로 교체하고 택배로 보내서 수리를 해오면 된다”고 해명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인택시단위조합 측에) 지역 업체를 이용하라고 적극 권고 했다”면서 “동일 사양에 자부담 비용이 적게 들어가 (타지역 업체를 선정해 블랙박스 장착을) 했는데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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