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도박장에 공무원이” 부안군공직사회 휩쓴 괴소문…팩트체크 해보니 ‘사실 아냐’
“투견도박장에 공무원이” 부안군공직사회 휩쓴 괴소문…팩트체크 해보니 ‘사실 아냐’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11.27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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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글네트워크구조.
동진면 한 식당 뒤뜰 비날하우스에서 투견 도박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 비글네트워크구조

최근 부안 동진면 한 음식점 뒤뜰 비닐하우스 안에서 ‘투견도박’을 한 일당 40여명이 입건됐다는 뉴스가 전국방송을 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인 가운데 입건된 사람 중에 부안군청 공무원이 포함됐다는 괴소문이 인터넷 맘 카페 등에 나돌았지만 확인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부터 부안군청 한 공무원이 투견 도박장에 있다가 입건됐다는 내용의 괴소문이 부안지역 인터넷 맘 카페 등에 삽시간에 퍼졌다.

이 괴소문은 공무원이 당직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투견 도박장에 갔다는 내용을 담았다.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했고 공직사회 안팎은 술렁였다.

부안뉴스에도 이와 관련한 제보가 잇따랐다.

그러나 취재결과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공무원이 당직을 서지 않은 것은 맞지만 대타를 세운 뒤 아들을 만나러 충북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괴소문이 주목받은 이유는 토요일 당직자라는 점이 명시된 데다 그 공무원이 실제로 당직을 서지 않고 대타를 세웠기 때문이다.

구설수를 탄 공무원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투견도박 사건이 있던 토요일에 아들을 만나기 위해 당직을 다른 분하고 바꾸고 충북에 갔었다”면서 “월요일 출근하기 전까지는 투견사건이 일어난 지도 몰랐고 나에 대한 소문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한 뒤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나도는 것을 보고 맨붕이 왔다”면서 “이후 주위에 자신의 토요일 행보를 설명하자 소문이 차츰 누그러지기 시작했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괴소문이 퍼져 구설수를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극복하고 있다”며 “누가 했는지 알아보면 알 수 도 있겠지만 그냥 넘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인 그가 그냥 넘긴다고 했지만 이일로 부안군 공직사회는 또 한 번 도마에 올라야 했다.

괴소문을 처음 퍼트린 사람이 부안군청 공무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그날 당직자를 안다는 점을 들어 공직자가 소문을 유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당직자를 아는 것을 보면 공무원 입에서 소문이 처음 시작되지 않았겠느냐”면서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소문을 유포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구설수를 탄 공무원이 따지지 않기로 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동진면 한 음식점 뒤뜰 비닐하우스 안에서 투견도박을 벌인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투견 도박장을 조성·운영한 사람은 이 음식점 업주 A(65)씨로 그는 영업 난 때문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다만 “딱 한번 한 것”이라며 상습 투견도박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A씨와 견주 등 49명은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경 부안 동진 한 음식점에서 판돈 5000여만원을 걸고 투견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A씨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일부는 “밥 먹으러 온 손님”이라거나 “구경만 했다”면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소지한 판돈 등을 근거로 이들을 모두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A씨와 견주 등 4명에 대해 도박 개장죄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투견장이 설치된 만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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