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면 주진입로 인근 횃불조명 관리부실 도마위

횃불조명 부지기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밤 9시만 돼도 조명 대부분 점멸
주민들 “혈세낭비, 있으나마나 하다”
계화면 관계자 “야간 교통시설 대안 마련 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

  • 기사입력 2022.11.29 09:53
  • 최종수정 2022.11.29 10:1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28일 오후 6시 20분 횃불조명이 설치된 도로 모습.
 지난 28일 오후 6시 20분경 횃불조명이 설치된 도로 모습.
지난 2020년 11월 밤 7시경 횃불조명이 설치된 도로 모습.
지난 2020년 11월 오후 7시경 횃불조명이 설치된 도로 모습.

계화면 주진입로 부근 도로에 수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태양광 LED 횃불조명이 관리부실로 도마에 올랐다.

야간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설치한 조명인데 밤 9시무렵만 돼도 대부분 조명이 점멸되는데다가 조명이 부지기수 사라졌는데도 개선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때문이다.

횃불조명이 100미터 가량 흔적도 없이 사라진 구간도 있다.

이 횃불 조명은 계화면에서 지난 2020년도에 계화면 주진입도로 회전구간 교통사고 예방과 야간 도시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주민참여 예산 45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계화면 주진입로 표지석 부근부터 계화면사무소 방면 600여미터 구간 도로 양쪽 갓길에 2.5미터 간격으로 400여개, 계화면사무소 앞 가로화단 등에 60여개 등 모두 460여개가 설치됐다.

개당 설치 비용은 조명을 고정시키기 위한 시멘트 구조물을 포함해 10만원 가량된다.

그런데 이 횃불조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라지고 있고, 밤 9시만 돼도 대부분 점멸돼 불이켜진 조명은 수십개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 26일 밤 9시무렵 횃불조명이 설치된 도로를 차를 타고 지나가 봤는데 불이 켜진 조명은 30~40개에 불과해 보였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은 밤 7시도 안 돼 대부분 조명이 꺼져있다.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야간 교통사고 예방과 도시 경관을 위해 설치한 횃불조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횃불조명은 설치 당시부터 장소 부적절 등으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영농철에 대형 트랙터 등 농기계 통행이 잦고 또 조명이 설치된 곳 인근에 논들이 있어 영농 과정서 조명 훼손 우려가 컸기 때문.

또 태양광 충전 효과가 떨어지는 여름 장마철과 동절기에는 조명이 켜지는 시간이 짧아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뿐만 아니라 조명 높이도 50cm 남짓으로 풀로 뒤덮힐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우려는 조명 설치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름철에는 풀이 조명을 뒤덮어 수시로 예초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농기계 등으로 인해 불이 켜지는 조명 머리 부분이 하나둘씩 훼손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명이 부지기수다.

야간엔 대부분 조명이 점열돼 있으나마나 상황.

아까운 혈세만 낭비된 꼴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곳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은 예견 됐다는 반응과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주민 A씨는 “야간에 이 도로를 지나가 봤는데 조명이 켜져 있는 것을 거의 못본 것다”면서 “28일 7시무렵에도 봤는데 불이 켜진 조명은 1개밖에 없어 있으나마나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겨울철엔 낮은 짧고 밤은 길어 충전 시간이 짧다. 애초부터 태양광 충전식 조명을 설치해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하겠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됐다”며 “차라리 갈메기 표지판을 설치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야간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조명인데 몇년도 안 돼 무용지물이 되었다”며 “설치만 해놓고 관리도 안 하고,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이어 “도로에 정원에나 하는 조명을 설치한 것 부터가 잘 못됐다.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계화면 관계자는 “야간 교통안전시설 대책을 마련한 후 도로에 설치된 횃불조명을 전망대 등으로 옮겨 경관조명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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