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이용객 주차는 모르겠고 건물만 짓고 보자는식 사업 추진 ‘논란’

4층 건물인데 주차공간 7대뿐
주민들 “내부 직원들도 주차 못하겠다. 주차난 뻔하다”
공무원 “공공건물은 법적 기준 몇 배로 주차장 조성한다”
부안군 관계자 “군립도서관·노인여성회관 주차장 활용하면 된다”

  • 기사입력 2022.11.29 11:05
  • 최종수정 2022.11.30 19:4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신축중인 부안군가족종합센터.
신축 중인 부안군가족종합센터.

부안군이 이용객 주차는 모르겠고 건물만 짓고 보자는식 사업 추진을 하면서 비난이 예상된다.

부안군이 부안교육지원청과 부안군립도서관 사이 부지(부안읍 봉덕리 643-75번지 일원)에 부안군종합가족센터를 건립하면서 공공건물인데도 법적 최소 기준 주차공간만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해 주차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종합가족센터는 75억9600만원(국비 25억 원, 도비 30억 원, 군비 4억7960만원)을 들여 4층(2,153.29㎡) 건물로 신축된다.

준공은 2023년 6월 예정.

내부 주요 시설을 보면 1층은 어린이놀이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사무실, 2층은 장난감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2실), 공동육아나눔터, 3층은 가족센터 사무실, 드림스타트, 4층에는 교육실, 다문화자녀언어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이렇듯 많은 시설이 들어서는데도 이곳 주차장 주차면수는 장애인전용 1면과 일반차량 6면으로 차량 7대 주차 공간밖에 없다.

부안종합가족센터 내 근무자들만 해도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차 7면은 근무자들도 주차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가족센터, 드림스타트 직원만 해도 15명이고, 여기에 다함께돌봄센터 및 육아종합지원센터 직원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더 늘어난다.

부안군은 그 옆 군립도서관과 부안여성노인회관 주차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곳도 주차공간 여유가 거의 없다.

주차를 하기 위해 군립도서관을 갔다가 부안군종합가족센터를 갔다가 빙빙 돌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특히나 이곳은 경사로라서 사고위험이 높아 도로 갓길 주차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공공건물은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법적 기준 주차 댓수에 몇 배 많게 조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주차 공간 부족 상황이 예상되고, 주변에 마땅히 주차할만한 주차장이 없는데도 무슨이유에서인지 현재 위치를 부안종합가족센터 건립 부지로 선택했다.

특히 부안군종합가족센터 주 이용층은 어린 아이들이 많아 승하차시 안전과 편리성을 갖춰야 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승하차시 불편하고 안전을 위협 받을 수도 있기 때문.

주민들도 이 같은 상황에 주차난을 우려하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군립도서관 이용객은 “오전 10시무렵 군립도서관을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빙빙 돌다가 겨우 주차를 했다”면서 “그 옆에 좁은 공간에 큰 건물을 짓고 있어 주차 공간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4층 건물에 차 7대주차라니 말도 안 된다”고 한심스러워 했다.

이어 “거기 내부 직원들 주차도 못하겠다”며 “어디에 주차를 하라는 것이냐, 주차 전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 주민은 “왜 굳이 부안교육지원청과 군립도서관 사이에 있는 돌을 깎아서 건물을 짓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군청 앞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차장을 해고 짓고 있는 것 아니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할 텐데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복잡하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건물에 센터1~2개만 들어와도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많은 시설들이 들어오는데도 7대 주차 공간은 말이 안 된다"며 "1인 1차 시대인데 내부 직원들도 주차 못하겠다. 주차난이 생길 것이다. 부안군에서 하는 일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라고 의아해 했다.

한 공무원은 “공공건물은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법적 기준 대수의 몇 배로 주차장을 조성한다”면서 “군청도 법적 대수로만 하면 지하 1층만 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법적 기준(300㎡ 1대)을 충족 했고, 군립도서관이나 노인여성회관 주차장을 활용하면 된다“며 ”(왜 이곳에 건물을 짓게 됐는지는) 나중에 와서 잘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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