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도심가 불법주정차 및 상설시장 주차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여억 원(부지매입비 포함)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부안마실공영주차장이 부실공사 지적을 받고 있다.
주차장 1층 차량 통행로가 교행이 불편할정도로 좁고 2층(1, 2) 내부는 빗물 등이 유입돼 물이 고이면서 부안군이 이달초부터 중순까지 보강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마실공영주차장은 지난 4월 준공됐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주차장 보강공사를 하는데 보도블럭 철거공사, 방수공사, 배수포장공사 등 1300여만 원이 투입됐다.
차량 교행 불편 문제는 1층 주차장 인도는 넓게 조성한 반면 차량 통행로는 좁게 조성된 게 원인이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차량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차량이 1층에서 교행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통행로가 좁아 접촉사고 우려가 높은 것.
회전각 등을 고려해 차량 통행로가 조성됐어야 하는데 현실과 맞지 않게 설계에 반영된 것이다.
부안군은 인도 일부 구간을 축소해 차량통행로를 넓혔지만 당초 시설된 바닥재가 아닌 시멘트로 포장돼 미관상에도 보기 좋지 않은 상태다.
또 2층(1, 2) 주차장 일부는 주차장 옆면 공간으로 빗물 등이 내부로 유입돼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차장 벽면쪽 등에 배수 및 방수공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인 주차 공간을 포함해 무려 차량 16대 공간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이용할 수가 없게 돼 운전자들이 주차를 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열린 미래전략담당관 예산심의에서 부안마실공영주차장 보강공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용님 의원은 “본 의원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주차장 문을 연지가 얼마나 됐느냐”며 “1년 밖에 안 됐는데 무슨 공사를 하느라고 줄 쳐놓고 (바닥을) 깨고 있었다”고 질책했다.
이어 “주민들이 뭐라고 생각을 하겠느냐”며 “부실공사로 인해서 깨부수고 있다고 대부분 그렇게 생각을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부안마실공영주차장 관리비용이 많이 늘어난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날을 세웠다.
한 운전자는 “마실공영주차장을 몇 번 가봤는데 1층 통행로가 좁을 뿐만 아니라 다른 층도 좁아 주차하기에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차장을 신축한 지 얼마나 됐다고 보강공사를 하느냐”며 “조성할 때 빗물이 유입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또 통행로가 좁아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 아까운 혈세만 낭비되게 생겼다”고 한심스러워 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인도 부분이 너무 넓게 설계가 돼 차량이 양쪽으로 교행하는데 불편이 있어 인도 부분을 축소하고 차도 부분을 넓히는 사업을 했다”며 “다음부터 설계를 할 때 꼼꼼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물이 고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주차장 옆 공간으로 빗물 등이 유입된다”며 “물이 왜 고이는 지는 잘 모르겠다, 올 여름에 보니까 물이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사 분들에게 물어 보니 물이 고이면 어디론가 스며들어 (주차시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서 물이 빠질 수 있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