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꼬막 집단 폐사 보도 알고 보니…왜곡 논란

어민들 “꼬막 잔존물 없어 여름에 폐사됐을 것”
부안군 관계자 “갯벌연구센터에 꼬막 폐사 원인 분석 의뢰했다”

  • 기사입력 2022.12.28 16:44
  • 최종수정 2022.12.28 17:3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kbs 방송 보도 영상 캡쳐 사진.
kbs 방송 보도 영상 캡쳐 사진.

한파 등으로 새꼬막이 집단 폐사 했다는 지상파 방송 보도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 사이에서 꼬막 폐사 원인이 이번 한파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과 26일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부안에 있는 새꼬막 양식장에 물이 얼면서 키우던 새꼬막 70% 정도가 동사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있다”며 “강추위 탓인지, 그 전에 이미 빈껍데기가 됐는지는 더 따져봐야 하지만, 제철을 맞아 한창 출하에 힘써야 할 어민들은 시름이 깊다”고 보도했다.

또 “빈 껍데기가 된 꼬막은 40만㎡ 갯벌 전체에 걸쳐 쌓여있고, 꼬막을 키우던 어민은 지난주 몰아친 한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관내에서 양식업을 하는 대다수 어민들은 방송에 보도된 꼬막 집단 폐사는 이번 한파가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파로 꼬막이 폐사 됐다고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

최근 폭설과 한파로 꼬막이 폐사했다면 꼬막 내에 잔존물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펄만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꼬막이 폐사된 건 지난 여름 등 한파가 오기 훨씬 이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 A씨는 “폭설로 꼬막이 동사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사흘 전인가는 폭설로 인해서 폐사된 것으로 보도가 됐었다”며 “어저께(26일) 방송이 다시 나왔는데 기자분들 왔을 때 폭설이 내린지 3~4일밖에 안 됐는데 피해를 입었으면 잔존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폭설로 죽은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얘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한파로 꼬막 폐사)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름에서 가을쯤 죽었을 것 같다”며 “폭설로 인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어민 B씨는 “한파가 있는지 3일째인가 된다. 아직은 (한파로 인한 꼬막 폐사) 피해가 있는지 없는지 자체를 모른다”며 “꼬막이 동사하면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알 수 있는 것이지 당장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저께(26일) 같은 경우는 곰소 앞 양식장에 가서 촬영해 내보냈다. 아마 여름에 폐사가 됐을 것으로 생각 하는데 그걸 찍어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몇 번 봤는데 (폐사된 꼬막에) 펄이 들어 있었다”며 “겨울이라 부패가 잘 안 된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확인 하려면 최하 일주일은 되어야 하는데 방송국에서 너무 오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안군도 어민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실제 한파 피해가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꼬막이 최근 한파로 폐사를 했다면 그 안에 내용물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펄만 들어 있었다”며 “어민들도 누가 한파로 꼬막이 폐사했다고 제보를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꼬막 폐사 문제가 나온 만큼 실제 한파로 인해 꼬막이 폐사 됐는지 확인 해보겠다”며 “시료를 채취해 폐사 원인 분석을 위해 오늘(28일) 군산 갯벌연구센터에 보냈는데 결과는 일주일쯤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부안 꼬막 폐사 보도는 부안에서 양식업을 하는 한 어민이 제보를 하면서 취재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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