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연이은 눈 폭탄…부안군 제설작업 부실에 군민들 불만 쇄도

국도는 제설작업 잘 되어 있는 반면 군도는 대부분 미흡
지붕손실 1건 비닐하우스 57동 피해
관내 초중고교 27곳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도
군민들 “너무 안일하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부안군 관계자 “하루에 3회씩 제설작업 했다”

  • 기사입력 2022.12.30 17:59
  • 최종수정 2023.01.01 13:4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19일 오후 격포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에 눈이 쌓여 있다.

최근 잇따른 눈 폭탄으로 부안군 도로가 마비되다 시피했다.

많은 눈이 내린 영향도 있지만 제때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군민들이나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17일과 18일은 연이틀 부안군에 대설특보가 내리는 등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군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부안군이 관리하는 군도와 시가지 도로가 제때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반면 국도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 부안군과 대조를 이뤘다.

실제 변산면 격포로 등은 부실한 제설작업으로 인해 눈이 그친 뒤 이틀이 지났는데도 도로에 눈이 쌓인 모습이었고, 국도 진출입 램프 구간은 제설작업이 아예 안 되다시피했다.

이처럼 부실한 제설작업으로 인해 미끄러운 도로가 되면서 운전자들은 안전을 위협받아야만 했다.

부안읍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안수협 옆 오정2길. 도로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특히 홈마트에서 진성아파트 방면이나 부안수협~성모병원 앞 등 골목길, 소로 등도 제설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다시피해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시장길 역시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가 않아 장을 보러 나온 어르신들은 빙판길에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며 걸어야만 했고, 인도 대부분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주민들은 눈이 없는 곳을 피해 도로로 걷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안군은 폭설이 내린 다음날 민원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월요일인데도 군청사 앞 인도는 고사하고 출입문 앞 쪽도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는 나태한 행정의 모습을 보였다.

부안군청 출입문이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눈이 대충 치워져 있었고, 또 다른 한쪽은 아예 눈을 치우지 않고 출입문을 폐쇄한 것.

이로 인해 민원업무를 보러 온 주민들은 잠긴 출입문쪽으로 왔다가 다시 다른 출입문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부안군은 뒤늦게 오후에서야 출입문 앞쪽에 쌓여 있는 눈을 치웠다.

부안군청사. 출입로 앞쪽에 눈이 치워져 있지 않다.

부안군은 이달 초 겨울철 군민 안전을 위한 설해대책 추진을 빈틈 없이 하고, 기상특보 시 24시간 빈틈 없는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제설작업을 위한 인력 273명, 살포기 7대, 제설기 265대 등 총 291대 장비를 확보해 대설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다.

부안군의 설해 대책은 군민들의 눈높이에 한참 못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군민들은 부안군의 이번 설해 대책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운전자 A씨는 “올해 제설작업은 제설차가 큰 도로만 한 번 쓱 지나가며 염수만 뿌리고 말아버렸다”며 “간선도로 같은 경우에는 제설작업이 전혀 안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전에는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도 하고 그러던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쉬게 만들었다, 너무한다”며 “홈마트 옆골목, 진성아파트 가는 도로 같은 경우는 눈에 그대로 있고, 성모병원 쪽도 눈길이다. 그전에는 작은 차로 제설작업을 했는데 요새는 그런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공무원들이 눈가래 들고 왔다갔다 하더니만... 사람들이 다 그런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한다”며 “제설작업이라고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민 B씨는 “오늘(18일) 아침 같은 경우 눈이 많이 왔다”며 “어제부터 폭설이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8시 넘도록 제설작업이 안 되어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때는 눈이 오면 제설작업을 했는데 금년에는 태만하다”며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눈이 하나도 안 치워져 있었다. 너무 안일하게 제설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동진면 오리농가 축사. 비닐하우스 축사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부안에 폭설이 내리면서 농축어가 비닐하우스 수십동이 붕괴되고 교통사고를 비롯한 낙상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관내 초중고교 상당수가 휴교에 들어갔는가 하면 숙박업계도 무더기로 예약이 취소됐다.

이번 폭설로 인해 지붕손실 1건 비닐하우스 57동이 일부 또는 전파됐다.

동진(2동)·계화(1동)·백산(1동)·줄포(5동) 등 하우스형 오리 축사가 무너져 내렸고, 농업시설도 비닐하우스 41동(15농가)이 반파 및 전파 등의 피해를 입었다.

부안읍에서는 비닐하우스 건조장 4동(4농가)이 반파됐고, 동진면에서도 비닐하우스 3동(3농가)이 전파됐다.

계화면에서는 감자 비닐하우스 33동(7농가)이 일부 파손됐고, 백산면에서도 토마토 비닐하우스 1동(1농가)이 반파됐다.

양식장 피해도 발생했다.

주산면에서 하우스형 뱀장어 양식장 5동이 전파됐고, 진서면 하우스형 해삼종자 양식장도 2동이 전파됐다.

이 기간 부안~위도 간 여객선도 결항됐고, 변산국립공원 등산로도 14개소가 출입통제 됐다.

대명리조트는 객실 200실, 해나루는 24실이 예약 취소됐으며, 수소충전소도 2기중 1기가 가동중지 됐다.

관내 초중고교도 대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23일 휴교에 들어간 학교는 초중고 41개교 가운데 27곳이다.

초등학교는 21개교 중 10곳이, 중학교는 12개교 중 11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고등학교는 위도고가 뒤늦게 휴교를 결정하면서 줄포자동차공업고를 제외한 6개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눈길에 미끌어져 차량이 전도되는 등의 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제설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동진면 동전길.

부안군의 설해대책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여전히 허술했다.

시가지 도로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축사 주변 도로 등은 전혀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실제 축사 인근 동진면 동전길은 제설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제설작업과 관련해 “비상근무를 했고, 직원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인원이 부족했다”며 “하루에 3회 정도 제설작업을 했고, 주차된 차량 때문에 도로 일부는 눈을 못 치웠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길은 1톤 트럭 2대에 제설기를 달아 제설작업을 하고 있고, 면지역은 면 재설작업반에서 제설작업을 한다”며 “시장길도 제설작업을 했는데 상가에서 도로쪽으로 눈을 밀어 놓으면서 쌓여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안군청사 출입문 앞 늦장 제설작업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오후에 눈을 치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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