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유료 전환하면서 이용률 뚝…애물단지 전락 우려

화물차 밤샘주차 전담 단속반 없어 실효성 미지수
운전자 A씨 “먼거리에 누가 돈 내고 차고지 이용하겠느냐”
부안군 관계자 “기사분들 금전적으로 부담 느끼는 것 같다”

  • 기사입력 2023.01.02 17:5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1일 부안군 화물차 공영차고지 모습.

부안군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시범 운영을 종료하고 1월 1일부터 유료화를 추진한 가운데 이용률이 뚝 떨어지면서 공영차고지가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부안군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월연간 정기권을 신청 받고 있지만 현재 신청자는 5명에 불과하다.

부안군이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을 했을 때도 운영 초기에는 홍보부족 등으로 이용률이 극히 저조했다.

그러다가 논란이 일면서 뒤늦게 이 차고지 이용자들이 조금씩 늘었는데 유료화로 전환 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곳 화물차 공영차고지 주차 가능 대수는 165대로 대형은 106대, 소형 59대 주차가 가능하다.

차고지 내에는 수면실과 샤워장 등 편익시설도 갖춰져 있지만 현재 이곳 차고지 이용률은 주차 전체 면 수의 10분의 1수준이나 될까말까 한다.

1일 이곳 차고지에 주차된 차량은 10여대에 불과했다.

화물차 공영차고지 이용률이 떨어진 이유는 유료로 전환되면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차고지 이용료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료가 비싼 것은 아니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이 고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주유소나 화물 알선업체 등에 무료 차고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다.

거리가 멀어 불편한데 굳이 연간 몇십만원씩 이용료를 내면서까지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곳 차고지를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곳 이용 요금은 2.5톤 초과 화물자동차는 일 3천원, 월 3만원, 연 32만 4000원이며, 2.5톤 이하 화물자동차는 일 1500원, 월 2만원, 연 21만 6000원이다.

2시간 이하 주차 시 무료이며, 영업용 화물자동차 외에는 이곳 차고지를 이용할 수 없다.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도심 불법주차와 밤샘주차로 인한 군민들의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부안군이 부안제3농공단지 인근에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총 사업비는 이주비, 주차장 조성 사업비 등 63억 원(국비 14억 원, 도비 28억 원, 군비 21억 원)이다.

이렇듯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부안군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이 조성한지 수개월이 지났는데 이용자들이 저조하면서 제 역할을 할지 우려된다.

또 부안군은 화물차 공영차고지 유료전환과 함께 1월부터 화물자동차 밤샘주차 단속에 나서기로 했는데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밤샘주차 단속반 등 단속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랩이 있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밤샘주차 단속을 해야할 상황이기 때문.

부안군은 이달 초 계도기간을 거쳐 중순부터 밤샘주차 단속에 나서겠다면서도 전담 단속반 편성도 하지 않은 것이다.

밤샘주차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도로변이나 공터 등에 1시간 이상 주차하는 화물차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 목적이 밤샘주차 등 불법 주정차를 줄여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과 악취 민원을 해소하겠다는 것인데 단속에 안일한 행정의 모습을 보이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시 된다.

운전자 A씨는 “유료로 전환하니까 이용자들이 떨어질 것”이라며 “시내권에 있어 이동이 편리하면 그나마 나을 텐데 거리도 먼데 누가 돈까지 내면서 그곳을 차고지로 이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밤샘주차 단속도 형평성에 맞게 해야지 특정 몇 곳만 골라서 단속을 하게 되면 반발이 생길 수 있다”며 “단속시 명확한 규정을 가지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정기권 신청서를 받은 분은 5분 있다”며 “기사분들과 얘기를 해봤다. 연간 30만원 조금 넘는데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밤샘불법주차 단속과 관련해서는 “(단속) 1~2주 전 주차된 차량들에 대해 계고장을 붙이고, 1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할 것”이라며 “(밤샘주차 전담 단속반 운영은) 아직 저희 팀 형편이 안 된다”며 “제가 화물차 담당인데 제가 해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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