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대교를 관광형 명품대교로”…4차선 확장여론 ‘확산’

권익현 부안군수·심덕섭 고창군수 4차선 확장 ‘한목소리’

  • 기사입력 2023.01.16 18:00
  • 최종수정 2023.01.16 20:19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노을대교 위치도.
노을대교 위치도.

“노을대교는 반드시 4차로로 건설해야한다. 2차로로 건립할 경우 관광명소는커녕 교통 지옥교로 낙인찍혀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한다.”

부안∼고창을 잇는 노을대교 건설 사업이 네 번이나 유찰되는 등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현 2차로 건립계획을 4차로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로로 건립할거면 차라리 하지 말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차로로 건립할 경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불 보듯 뻔한 데다 관광형 대교를 건립해 단순 통행목적의 다리 역할을 넘어 서해안 대표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간다는 이유에서다.

여론이 확산하자 권익현 부안군수와 심덕섭 고창군수도 노을대교 2차선 건립계획을 4차선으로 수정해야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권·심 양 군수는 지난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을대교 4차선 확장 및 조기착공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통해 익산국토관리청 등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양 군수는 공동건의문에서 “부안·고창군과 전북도의 오랜 염원이었던 노을대교 건설사업이 20여년 만인 지난 2021년 9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됐다”며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테마로 한 관광형 명품 해상교량을 건설함으로써 서남해권 물류 거점 도로망은 물론 새만금~변산반도국립공원~고창갯벌~선운산도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왕복 2차선 계획으로는 노을대교의 위상과 의미가 퇴색되고 그 역할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노을대교가 서해안 관광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4차선 확장 및 사업비 증액 등 필요한 조치를 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노을대교 건설사업 입찰이 낮은 공사금액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우려와 자재비·인건비 인상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유찰돼 사업착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공사비 확대와 속도감 있는 착공을 위해 4차선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질의응답자리에서도 4차선 확대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2차로로 건립하면 사고가 났을 때 처리하기가 어렵고 심각한 사고가 났을 때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며 “때문에 안전로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4차로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해 사실상 설계변경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남 보령∼태안 해저터널(14.1km)도 당초 2차선 교량으로 계획했지만 선박 통행 등의 문제로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해저터널로 건설됐다”며 “정책적 사유 같은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예타 면제 사유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변경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발주처인 익산국토청도 이런 이유로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로로 확장하면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다”며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사업변경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부안군과 고창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노을대교가 4차로로 확대될지 아니면 반대기관의 벽을 넘지 못해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노을대교 건설사업은 자재 값 폭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잇따라 유찰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

익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노을대교(부안변산∼고창 해리 8.86㎞) 입찰공고 사전심사 신청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금광기업 1곳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지난 7월 13일(1차), 9월 27일(2차), 10월 27일(3차)에 이어 네 번째 유찰이다.

이에 따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 당초 계획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을대교는 부안 변산∼고창 해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대교가 완공되면 국도 77호선 전 구간이 연결돼 국토가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1시간 20분에 달하던 이동시간도 10분으로 단축된다.

노을대교 건립사업은 정균환 전 국회의원이 제16대 총선에 출마할 당시(부창대교·2000년도) 공약으로 내걸면서 시작됐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동안 번번이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9월 국토부 신규 추진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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