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는 다 주는데 부안군은 왜 안 주느냐”…재난지원급 지급 두고 군민들 불만 쇄도

설 명절 앞두고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수면위로 급부상
주민들 “재난지원금, 군민들이 어렵고 필요할 때 지급해야”
“체육관 짓는데 쓰려고 안 주는 것 아니냐” 불만도
부안군 관계자 “시기가 오면 의회와 협의해서 지급할 계획”

  • 기사입력 2023.01.16 23:56
  • 최종수정 2023.01.18 19:4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다른 데는 다 주는데 부안군은 왜 안 주느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의원들도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는데도 부안군은 왜 안 주는지 이해가 안 간다.”

설 명절을 앞두고 완주군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하나둘 늘면서 이 같은 군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완주군을 비롯한 기장군 등 타 지자체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전 군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수십만원씩 주면서 부안군민들 사이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얘기가 확산하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자 재난지원금에 대한 군민들의 바람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제재가 있을 때 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더 체감하는 군민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군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코로나 확산 때 보다 더 가중되고 있어서다.

실제 유가 상승, 눈 폭탄에 강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난방비 및 기름값 지출이 늘어난 데다 전기세, 음식료품 등 생활물가가 오르고, 이자율까지 높아지면서 군민들의 가정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거기다 몫돈이 들어가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군민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안군은 군민들의 바람과 달리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은 없다.

부안군이 설 명절 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고 해도 지금은 시기적으로 늦은감이 있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

군민들은 작년에 김제와 정읍·고창군에서 재난지원금을 1인당 20~100만원까지 지급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컸다.

특히 부안군의회에서 군민들의 뜻을 반영해 부안군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청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군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김원진 의원은 작년 11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설 명절 이전 군민의 어려운 가게 경제를 위해서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요구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안군의 답변은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권익현 군수와 박병래 의원 간에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의회에서 설전을 벌였지만 부안군은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가 아니라며 지급을 사실상 거절했다.

그럼에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는 군민들 마음속에 자리잡으며 여전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민들과 의원들은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한목소리다.

복수의 의원들은 “부안군에서 재난지원금을 군민들에게 지급하면 의원들에게 고맙다고 하겠느냐 군수에게 고맙다고 할 것”이라며 “기금에 795억 정도 넣어놨는데 그 중에서 250억만 풀면 군민 1인당 50만 원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군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재난지원금 지급 얘기가 나온다”면서 “유가도 오르고 날씨가 추워져 난방비 지출도 전년도 대비 2배 이상은 늘었을 것이다. 이럴 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 아니냐”고 지적 했다.

주민들 역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A씨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의원들도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는데 부안군은 왜 안 주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인구는 줄고 있는데 면마다 체육관 짓고, 그런데 돈 쓸려고 안 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주민 B씨는 “코로나 확산한 때 보다 오히려 물가와 이자가 오른 지금이 지출이 늘어나 가게 경제가 더 어렵다”며 “임대농들은 쌀값 폭락으로 논 임대료도 자기 돈을 보태서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김제는 100만원 주고, 정읍·고창도 20~30만원씩 줬을 때 부안군만 안 줬다”며 “이제라도 부안군도 전 군민 1인당 30만원씩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민들이나 의원들은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고 있지만 부안군은 여전히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군수님도 안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코로나 확산 등 적절한 지급 시기가 오면 의회와 금액이나 시기를 협의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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