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인구 5만명 선 붕괴 초읽기…2022년 말 부안군인구 5만 94명

전년 비해 701명 줄고, 2020년보다 2046명 줄어…다음달 5만 명 선 무너질 전망
출생아 139명인 반면, 사망자 809명으로 5.8배 많아…주산면 출생아 0명
65세 이상 노년층 35.8% 차지, “조만간 노인만 남을 것”이란 걱정 어린 말 나와
학령인구 감소로 4년세 2개 초교(분원) 휴교…졸업생 없거나 신입생 1명인 학교도 적지 않아

  • 기사입력 2023.01.17 17:36
  • 최종수정 2023.01.17 17:4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지난해 변산면에서 태어난 신생아.
지난해 변산면에서 태어난 신생아.

“작년에 우리 면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단 한명도 없어요. 다른 면은 그래도 두 세 명이라도 있다는데 ㅠㅠ. 이러다 정말 우리 면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안 주산면에 사는 한 학부모의 말이다.

그는 “면단위 시골에서는 신생아도 신생아지만 초등학생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정말 큰일이다”고 말했다.

부안군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 5만 100명 선이 무너지는 등 인구 5만 명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연간 인구감소폭이 1000여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중으로 5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35.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 및 초고령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17일 부안군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현재 부안군 주민등록상 인구는 5만 94명으로 1년 전인 2021년 12월말 5만 795명보다 701명이 줄었고 2년 전인 2020년 12월말 5만 2140명보다는 2046명 줄었다.

인구감소 원인으로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데다 부안을 떠나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부안군의 지난해(2022년) 출생아는 139명인 반면, 사망자는 809명으로 사망자 수가 약 5.8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출자 역시 4413명으로 전입자 4397명에 비해 16명이 많았다.

부안군 인구는 지난 1966년 17만 5044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1992년 9만 2812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진데 이어 2000년 말 7만 4877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말 6만 86명으로 6만 명 선이 위협받았고 현재는 5만 94명으로 5만 명 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인구감소현상은 학령인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졸업생이 아예 없거나 나 홀로 졸업장을 받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입학생이 없어 휴교하는 학교까지 나왔다.

지난해 초등학교의 경우 21개 초등학교 중 부안동초와 부안초, 격포초, 행안초를 제외한 17개 교가 입학생 한 자리 수에 그쳤고 이중 4개교는 입학생이 단 1명뿐이었다.

졸업생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2023학년도 부안군내 공·사립 초·중·고등학교는 총 41개교(초21·중13·고7)로 최근 4년세 2학교(분원포함)가 줄었다.

위도초 식도분원이 2010년 보안초 폐교이후 9년만인 2019년도에 휴교에 들어간데 이어 2020년에는 하서 장신초 마저 휴교에 들어가면서 2학교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초·중·고학생수는 3817명으로 2021년 3953명보다 136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등학교 학생 수는 2021년 1814명보다 56명 감소한 1758명으로 파악됐으며, 중학교도 전년에 비해 26명 줄어든 1024명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역시 전년대비 54명 줄어든 1035명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휴교 또는 폐교 등 존립을 위협받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사회가 심각한 초고령사회라는 깊은 늪에 빠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렇게 가다가는 조만간 노인만 남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노인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부안군 연령별 인구현황을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이 35.8%를 차지하는 등 노인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연령별로는 60∼69세 인구가 10,1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59세 8362명, 70∼79세 7427명, 40∼49세 5635명, 80∼89세 5104명, 20∼29세 3783명, 10∼19세 3425명, 30∼39세 3411명, 0∼9세 2127명, 90∼99세 683명, 100∼109세 15명, 110세 이상 1명 순이다.

부안군은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장려금과 출산장려금, 양육비부담, 아동수당 등을 지급하고 청년주거사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인구감소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 펼치고 있는 다양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정주환경을 개선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부안군 읍면별 인구현황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안읍이 2만 79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변산면 4254명, 계화면 3192명, 동진면 2685명, 하서면 2548명, 줄포면 2469명, 백산면 2406명, 보안면 2329명, 진서면 2252명, 행안면 2132명, 상서면 2127명, 주산면 1759명, 위도면 1111명이다.

읍면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안읍이 91명, 변산·동진이 각 7명, 행안 6명, 계화·하서·상서 각 5명, 줄포 4명, 진서 3명, 백산·보안·위도 각 2명이다.

주산면은 출생아가 단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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