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포만 해안체험탐방도로 6.2km 구간 턱만 16곳…평균 390여 미터에 1개꼴

운전자들 “다시 비포장도로로 하는 게 낫겠다”
“방지턱 때문에 기존 도로 보다 더 오래 걸린다”
“요즘 도로에 도로표지병 설치하는 데가 어디 있느냐” 비판도
“해안체험탐방도로인데 해안이 안 보인다” 지적도 나와
부안군 관계자 “도로교통공단·경찰서 협의해 설치한 것”

  • 기사입력 2023.02.09 19:44
  • 최종수정 2023.02.09 19:5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6일 줄포만 해안체험탐방도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과속방지턱이 2개나 설치되어 있다.
지난 6일 줄포만 해안체험탐방도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과속방지턱이 2개나 설치되어 있다.
안전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도로표지병.
안전지대에 설치되어 있는 도로표지병.

부안군이 올해 완공을 목표로 줄포만 해안체험 탐방도로 개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에 과속방지턱과 고원식 횡단보도 등 도로에 턱이 너무 많고, 설치하지 않는 추세인 도로표지병을 설치하면서 도로가 개통도 되기 전부터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과속방치턱 등 도로에 턱이 너무 많으면 차량 운행 시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등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으며 기피하는 도로가 되어버린다.

또 도로표지병은 제설작업 시 파손 되고, 이탈될 경우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데다 운전자들이 이를 피하려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설치를 하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줄포만 해안체험 탐방도로 6.2km 구간 도로에 과속방지턱 등 턱을 16개를 조성해 놓고, 도로표지병을 약 2.6km 구간 도로에 1000개 넘게 설치했다.

인근 고창군의 경우는 도로표지병이 도로에서 이탈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제설작업 시 불편한 데다 제설기 고장 원인이 될 수 있어 도로표지병 설치 예산을 세우지 않고 또 설치 계획도 없다.

하지만 부안군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도로 공사를 하면서 여전히 도로표지병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안체험탐방도로인데 해안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줄포 일부 구간 도로에서만 해안이 보이고, 대부분 구간은 높이가 낮아 해안이 안 보인다는 것.

부안군에 따르면 줄포만 해안체험 탐방도로 개설공사는 442억1000만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도부터 추진해 올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사 구간은 1공구(진서~보안, 3.3km)와 2공구(보안~줄포, 2.9km)로 나뉘며 총 공사 구간은 6.2km이다.

이 구간에 설치된 과속방지턱은 9개, 턱이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는 7개 등 모두 16개이며 설치비로만 총 2000여 만원이 쓰였다.

평균 390여 미터마다 1개꼴로 과속방지턱 등 턱이 도로에 설치된 셈이다.

특히나 이 도로는 줄포만갯벌생태공원~진서면 구간으로 이어져 사실상 관광형 도로라서 관광버스 통행량이 늘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로에 과속방지턱 등 턱이 많은 도로는 관광버스 기사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향후 문제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도로표지병은 1공구에 613개(3.3km), 2공구(2.9km)에는 564개 등 공사 구간에 1700여만 원을 들여 1177개가 설치됐다.

현재 도로표지병이 설치된 구간은 진서면 구진마을부터 줄포만갯벌생태공원 방향 2.6km 구간 도로 중앙선과 안전지대 등에 설치됐다.

이 도로를 운행해 본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운전자 A씨는 “이 도로를 다녀 본 주민들이 방지턱 때문에 못 다니겠다고 한다. 나도 가봤지만 방지턱이 너무 많다”며 “도로가 개통되기도 전에 방지턱이 많다 보니 비포장으로 다시 만들어야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로가 해안도로로 관광형 도로인데 턱이 많아 버스가 가겠느냐, 대형버스는 방지턱 있으면 가질 못한다”며 “그 도로를 다녀본 사람들은 방지턱 때문에 못 다니겠다고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이 없다. 10명이면 10명 모두 다 방지턱 때문에 못 다니겠다고 한다. 도로 개통 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 도로에 도로표지병을 설치하는데가 어디 있느냐”며 “제설작업 시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도로표지병이) 다 부서진다”고 비판했다.

운전자 B씨는 “방지턱이 너무 많다. 방지턱이 너무 많으니까 통행이 불편도 하고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방지턱 때문에 속도를 못 내니까 오히려 기존 도로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안탐방도로인데 해안이 보이질 않는다. 줄포에서 끝에만 잠깐 보이고 그 다음에 내륙으로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거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새만금 도로처럼 도로라도 높여야 해안이 보이는데 너무 낮다. 해안체험탐방도로라는 기능을 못한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서와 협의해서 설치를 했다”면서 “(경찰서에서는) 사고가 안 나야 하니까 과하다고 할 만큼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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