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안 된 의원”…부안군의회 A의원 구설수

본회의 불출석 하고
회의 도중 밖으로 나가기도
의회 안팎 “의원 맞어?”
A의원 “사전에 의회사무과에 청가 냈다”

  • 기사입력 2023.03.05 18:38
  • 최종수정 2023.03.05 18:44
  • 기자명 김태영. 이서노 기자

부안군의회 한 의원이 본회의 도중 의회 밖으로 나가 복귀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본회의조차 출석하지 않으면서 구설수를 타고 있다.

의회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해 말 열린 본회의에서 민원인을 만난다는 이유로 본회의 도중 자리를 떴고, 최근 민생안정지원금 등 추경예산 심의의결 조례제정 등을 위해 열린 임시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9대 의회 10명의 의원 가운데 본회의에 불출석한 의원은 A의원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의원의 이번 불출석은 몸이 아프다거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도마에 오르내린다.

이와 달리 한 의원은 선약으로 계획된 제주도 여정이 본회의와 겹치자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과 대조를 보인 것이다.

이렇다보니 의회 안팎에서는 A의원을 두고 ‘기본이 안 된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A의원은 의회사무과에 개인사정으로 불출석 한다는 청가를 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의장을 비롯해 다른 동료의원들에게는 사전에 불출석하겠다는 그 어떤 양해를 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사실 의원이 특별한 사유 없이 본회의 등에 참석하지 않는 건 의원으로서 기본 책무를 져버리는 것으로 자격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

특히 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본분을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평소 품행에 있어서도 귀감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런 면에서 A의원의 이 같은 행태는 구설수 타기에 충분하다.

복수의 의원들은 “앞전에 박병래 의원이 재난지원금 주자고 할 때도 협조를 안 하더니 이번에도 본회의에 불출석 했더라”면서 “1인당 50만원으로 인상해주지 않아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원으로서 기본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도 다 일정이 있지만 의회 일정이 먼저이기에 다른 일정을 제쳐놓고 나오는 것”이라며 “최근에 모 의원이 제주도에 있다가 임시회가 있다고 하자 일정을 취소하고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의원이 의원의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50만원씩 주자고 한 의회의 건의를 묵살했다고 해서 안 나왔다고 하는데 그런 말은 회의장서 공식적으로 하는 게 옳은 것”이라며 “5분 발언을 하던가 해야지 뒤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뭐하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회의장서 나가버리고 본회의까지 안 나오고 그러니까 ‘안하무인’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며“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본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주민들은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는 건 기본이다. 민원이 있다고 본회의에 참석 안 하는 건 의원이 아니다”면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의원은 의원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싸늘한 시각을 보였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군민들 사이에서는 몇몇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식물의원들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부안댐 수상체험장에 물을 채워야 하서 쪽으로 물을 넘기는 데 물이 없어서 그것 좀 협의하느라 부안댐에 갔었다”면서 “사전에 의회사무과에 청가를 냈다”고 해명했다.

본회의 도중 밖으로 나간 것과 관련해서는 “위도에 사는 뇌출혈 환자가 성모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보호자가 없다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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