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 괜찮겠지, 반려견 ‘배변’ 견주는 나 몰라라…산책·운동 나온 주민들은 ‘불쾌’

반려견 목줄 착용·배변처리 등 견주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반려견 목줄 미착용·배변 미처리 등 부안군 철저한 관리·감독 요구돼
부안군 관계자 “주기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공원 관리부서 협의해 배변 봉투 설치하겠다”

  • 기사입력 2023.03.07 11:04
  • 최종수정 2023.03.07 11:13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썬키스로드. 반려견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견주 앞에서 뛰어가고 있다.
썬키스로드. 반려견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견주 앞에서 뛰어가고 있다.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책이나 운동 등을 위해 공원 등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하나둘 늘고 있는 가운데 개 배변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쾌함을 호소하고 있어 행정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함께 반려견 견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일부 반려견 견주들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본인이 데리고 나온 반려견이 야외에서 배변을 해도 치우지 않는 데다 부안군마저 계도나 홍보 위주의 행정을 하면서 제도 정착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견주가 반려견을 공원 등 집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는 목줄(2미터 제한)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배변은 즉시 치우도록 동물보호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려견에 목줄조차 하지 않고 야외로 나오다 보니 반려견이 견주의 시야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배변을 해도 잘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알고도 반려견 배변을 치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상당수의 견주들이 반려견 배변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간다고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건 부안군의 소극적인 단속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부안군은 그동안 반려견과 관련해서 홍보·계도 위주의 행정을 펼쳤고, 과태료 부과 단속은 하지 않았기 때문.

최근 견주들이 반려견과 산책이나 운동을 나올 때 어떻게 데리고 다니는지 살펴보기 위해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코스로 많이 찾고 있는 해뜰마루와 썬키스로드 등을 둘러봤다.

반려견 몇 마리가 눈에 띄었다.

견주 혼자서 크기가 작은 반려견 2마리를 데리고 나왔는데 목줄은 하지 않았다.

목줄을 가지고 있었지만 풀어 놓다 보니 반려견이 산책로를 벗어나 이곳저곳으로 맘대로 돌아다니는 상황이었다.

다른 반려견도 목격됐지만 역시 목줄을 하지 않았다.

유실·유기견인지, 풀어 놓은 반려견인지 알 수 없는 개 3마리가 해뜰마루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또 해뜰마루에서는 유실·유기견인지, 풀어 놓고 키우는 반려견인지 알 수 없는 개 3마리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읍내 거리에서도 견주가 있는데도 반려견은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고, 부안군청 앞 별빛으로 인도에도 큰 개 한 마리가 목줄도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반려견과 함께 외출 시 목줄을 하지 않거나 견주 등이 배변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대상이다.

동물보호법 제13조(등록대상동물의 관리 등)에는 ‘소유자 등은 등록대상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배설물이 생겼을 때에는 즉시 수거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목줄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대 50만원(1차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 배변 미처리 시에는 최대 10만 원(1차 5만 원, 2차, 7만 원, 3차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관내 등록된 반려견은 1130여마리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들은 공원이나 잔디밭 등 이곳저곳 널린 개 배변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 A씨는 “썬키스로드에서 걷기 운동을 자주 나갔었는데 산책로에 개똥이 가로막고 있을 때는 순간 깜짝 놀란다”며 “그때마다 불쾌하고 인상이 찌푸려지며 기분도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배변봉투를 가지고 다니면서 반려견 배변을 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B씨는 “공원에서 한 견주 반려견을 데리고 있었는데 뭐하는가 봤더니 반려견이 배변을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치우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목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반려견 배변을 밖에서 처리하기 위해 일부러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개 배변과 관련한) 민원이 한 두번 있었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현수막 홍보와 전단지 등을 배포하고 읍면사무소, 은행, 터미널 등 공공장소에 부착을 하며 주기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도·지도·홍보 위주로 단속을 하고 있고, 썬키스로드나 해뜰마루 등 공원 관리부서와 협의해 배변봉투를 배치하겠다”며 “또 유실·유기견을 한 달에 60마리 정도 포획을 하는데 민원처리와 포획율을 높기기 위해 포획 그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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