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9000여 만 원 들여 설치한 LED시선유도등 관리 부실 도마위…몇 년 새 수천만 원어치 사라져

홈 파인채로 방치되고, 일부 구간 아스콘으로 메꿔 도로는 지저분
규제봉 낡고 색 바래 거리미관 해쳐
일각서 “규제봉 없애고 가로화단으로 조성해야”
부안군 관계자 “LED시선유도등 사라진자리 아스콘으로 메꾸겠다”
“규제봉 크기 작은 것으로 교체하면 나을 것”

  • 기사입력 2023.03.23 11:01
  • 최종수정 2023.03.23 11:0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오정2길. 불이 켜진 LED시선유도등이 몇개 뿐이다.

부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부안읍 오정 1·2길 등에 설치한 LED시선유도등이 불과 수년만에 무더기로 사라진 데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 부실과 유지보수 미흡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불법주정차 예방 등의 이유로 이 구간 인도에 설치된 규제봉 역시 낡고 색까지 바래면서 지저분한 거리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 시설물들은 부안군이 지난 2017~2018년도에 석동지구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하면서 설치 됐다.

인도에는 개당 3만 원에 달하는 규제봉 400개(1200여만 원)를, 도로 중앙에는 개당 20여만 원정도하는 LED시선유도등 452개(8900여만 원)를 설치했다.

규제봉과 LED시선유도등을 설치 하는데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된 것이다.

그런데 LED시선유도등은 관리부실 등으로 인해 무더기로 사라졌고, 규제봉은 낡고 색이 바래 거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LED시선유도등이 설치된 곳 도로도 곳곳이 홈이 파여 있는 채로 방치되어 있거나 그 홈을 아스콘으로 메꿔 놓으면서 지저분한 도로가 되어가고 있다.

부풍로 쌈지주차장 앞 도로. 야간인데도 LED시선유도등 불이 상당수 꺼져 있다.<br>
부풍로 쌈지주차장 앞 도로. 야간인데도 LED시선유도등 불이 대부분 꺼져 있다.

최근 부안뉴스가 이 구간에 설치된 규제봉과 LED시선유도등이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낮과 야간시간대에 둘러봤는데 인도나 도로가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부안수협~농협하나로마트 앞~성모병원 앞 등으로 이어진 인도에 설치된 규제봉은 제각각이었다.

설치되지 얼마 되지 않은 구간이 있는가 하면 낡고 색이 바랜 규제봉이 있고, 또 어떤 곳은 규제봉 반사테이프만 새롭게 부착한 곳도 있었다.

도로는 LED시선유도등이 사라져 설치된 자리는 홈이 파여 있거나 아스콘으로 채워져 있는 곳이 부지기수였다.

어떤 구간은 LED시선유도등이 수십개 설치되어 있었지만 야간에 불이 켜져 있는 건 몇 개에 불과했다.

부안수협~부안농협 하나로마트~성모병원~부풍로 쌈지주차장 앞, 목포냉동~구)보건소 구간 도로 대부분이 이 같은 모습이었다.

LED시선유도등이 설치된 구간별로 보면 멀쩡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사라진 LED시선유도등은 60개정도에 불과했는데 최근에 파악한 바 150여개가 없어졌다.

LED시선유도등이 개당 약 2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0만 원정도의 혈세가 사라진 셈이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LED시선유도등을 설치한 게 도로는지저분해지고 예산은 낭비 되면서 설치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됐다.

규제봉 설지 구간은 일각서 가로화단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불법주정차 예방뿐만 쾌적한 거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

부안군청 앞 부풍로 가로화단이 잘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규제봉을 설치한 오정 1·2길 거리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부안수협 옆 오정2길에 설치된 규제봉.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왜 규제봉과 LED시선유도등을 설치했는지 의구심을 품으며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 A씨는 “커브길도 아닌 직선도로 중앙에 왜 조명을워지는 설치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차선 도색을 하면 될텐데”라면서 “조명도 여기저기 없어진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또 파인 홈도 아스콘으로 메꿨는데 결국 도로포장과 같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몇천만 원 들여 조명을 설치 했을 텐데 결국엔 의미도 없이 돈만 낭비하고 도로만 지저분하게 됐다”며 “시설물을 설치할 때 장기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파악하고 공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한심스러워 했다.

주민 B씨는 “부안군은 뭐만 했다하면 봉을 박는다, 거리 미관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봉은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낡고 색이 바래 보기도 싫고, 또 설치된 곳 주변을 보면 흙이 쌓여 지저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옆 옆이랑, 농협하나로마트 앞쪽으로 세워진 봉은 철거를 하던지 화단같은 것으로 조성을 해야 한다. 그게 주민들이 볼 때 정서적으로고 좋고 거리도 깨끗해 보일 것”이라며 “부안군도 그런 걸 알 텐데 왜 봉을 박았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부풍로는 가로화단으로 해놓고 수협, 농협하나로마트 앞 도로는 왜 봉을 박았는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차량이 (LED시선유도등) 위로 지나가거나 제설 작업을 하면서 그렇게 됐다”며 “설치하면 또 망가지고 없어지기 때문에 아스콘으로 포장을 했고, (LED시선유도등이 없어져 홈이 파인 부분은) 아스콘으로 메꾸고 차선 도색을 하겠다”고 밝혔다.

규제봉과 관련해서는 “규제봉을 없애면 차량들이 (인도에) 주차를 하기 때문에 뽑아낼 수 없고 (지저분해 보인다고 하면) 크기가 작은 규제봉도 있는데 그걸로 교체하면 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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