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중, 학생 1명에 교직원은 9명…연간 운영비만 1억 5000여만 원

학교 측·부안교육지원청, 주산중 통폐합 계획 없어
계화초 상서중도 통폐합 대상학교에 이름 올라
주민들 “소규모 학교, 학생들 장래 위해서라도 통폐합 하는 게 맞다”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 “학생이 주산중서 졸업하고 싶어 한다”
“계화초는 통폐합 논의 계획이고, 상서중는 상황 지켜보고 있다”

  • 기사입력 2023.03.27 20:1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전국적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부안 지역에서도 전교생 수가 적어 통폐합 대상인데도 계속 유지 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다 학생들 또한 사회성 등을 기르는 데 문제가 많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 경우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다.

부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기준 부안지역 통폐합 학교는 모두 5곳으로 중학교는 주산중(전교생 1명)과 상서중(9명) 등 2개 학교이고, 초등학교는 백련초(8명), 장신초(폐교), 계화초(5명) 등 3개 학교다.

이 가운데 백련·장신초는 같은 하서면에 위치한 하서초(25명)와 함께 통합 학교로 운영하기로 결정이 돼 장신초 부지에 2024년도 개교를 위해 현재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산중, 상서중, 계화초 등 3개 학교는 통폐합 대상학교로만 지정 됐을 뿐 본격적으로 통폐합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물론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 하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한 학급에 1~2명 있는 학교의 경우 여러명이 필요한 토론 학습이나 체육행사, 음악 수업 등을 하기 어렵다 보니 학습능력 향상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고, 특히 사회성 등이 뒤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기본 운영비로 쓰이면서 일각에서는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교생이 1명인 주산중 기본 운영비는 전기료 등 공과금을 비롯한 학교 유지관리비 등 1억 5000여만 원정도가 소요된다.

학생 1명을 위해 지출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볼 때 비효율적으로 예산이 쓰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 등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산중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당 학교측이나 부안교육지원청은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전체 학생 수가 5명으로 평균 한 학년에 1명도 안 되는 계화초나 9명인 상서중도 본격적인 통폐합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 역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의식해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 군민들 사이에서는 학생 수가 몇 명에 불과한 학교는 통폐합을 해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주민 A씨는 “학생 1명에 교직원이 9명이 있는 것은 외딴 섬지역이라면 몰라도 적철지 않은 것 같다”며 “혼자 수업을 하고 학교 생활을 하는 건 그 학생에게도 정서적으로 좋지 않고, 교우관계 형성이나 사회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이어 “학생 수가 몇 명 안 되는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을 하는 게 시대 흐름에 맞다”며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원치 않는다고 해도 설득을 해서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학생 1명이 다니는데 1년 운영비로 1억 5000여만 원을 쓴다는 건 예산을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라며 “해당 학생의 의견도 존중을 해야 하겠지만 어떤 게 정말 그 학생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학교를 통폐합 하고 학생을 다른 학교를 옮기도록 조치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산중은 올해 2명이었다가 1명이 대안 학교로 가면서 1명이 남아 있다”며 “저희도 학생이 혼자서 수업을 하고, 사회성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교육청과 저희도 (학생을) 만나 얘기를 해봤는데 학부모나 학생이 주산중에서 졸업을 하고 싶어해 그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며 “3학년인데 1년만 있으면 졸업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화초는 5명인데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논의를 할 계획은 있다”며 “상서중은 올해 9명이 되면서 통폐합 대상이 됐는데 지켜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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