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버스 잦은 결행 손 놓고 있는 부안군…수년째 반복되는 데도 개선 안 돼

예비차량 있는 평일에도 결행돼
좌석버스 구간을 일반버스로 운행하기도
일각서 “무자격자가 정비하는데 제대로 되겠느냐”
이용자들 “차 빼먹어 몇 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는데 짜증 난다”
부안군 관계자 “고장 나서 결행을 하는데 노후화된 차량 많다”

  • 기사입력 2023.03.27 20:13
  • 최종수정 2023.03.27 21:4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차를 한 번씩 빼먹는데 그럴 때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몇 시간씩 기다리려면 지루하고 짜증나, 차가 고장나서 그런다고 하는데 평소에 잘 수리를 해야 하는 것 아녀.”

부안군농어촌버스의 잦은 결행으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이처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 같은 결행 문제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반복 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이용객인 군민들이나 외부에서 부안을 찾는 관광객 등이 보고 있다.

특히나 농어촌버스 주 이용객은 교통 약자인 어르신이나 학생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행 문제에 대해 부안군은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노후차량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고 있다.

사고 등으로 인해 피치 못해 결행이 됐다면 몰라도 차량이 오래돼 고장이 나 버스가 잦은 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정비 불량이나 제때 부품교환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수년 전에도 부품이 제대로 교체되지 않고 운행되고 있고, 오일 등이 외부로 유출돼 도로 바닥에 시커멓게 얼룩이 남아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현재도 농어촌버스 정류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안읍 곳곳이 새까맣게 얼룩져 있다.

부안군이 농어촌버스 업체 두 곳에 연간 50억 원에 가까운 적자보조금 등을 지원하면서 관리감독에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군의 허술한 관리감독은 이뿐만이 아니다.

버스가 결행 횟수를 정확하게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부안뉴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26일자, 3월 11일자에 결행이 있었는데 부안군이 공개한 자료에는 해당 일자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

또 농어촌버스 업체에서 좌석버스 구간을 수차례나 좌석버스가 아닌 일반버스로 운행 됐지만 이 또한 문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 상황파악조차 안 되어 있었다.

좌석버스는 농어촌버스 업체 두 곳 가운데 한 업체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보조금 지원도 좌석버스와 일반버스가 차이가 난다.

부안군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농어촌버스 결행 건수는 좌석버스를 포함해 무려 66건(27일 기준)이나 된다.

작년에 47건, 올해는 19건으로 갈수록 결행 횟수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스마일교통이 14건, 부안여객은 무려 52건이다.

같은 농어촌버스 회사인데도 결행 횟수차이가 크다.

또 지난 26일에도 차량 고장으로 계화 구간이 일부 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안군이나 농어촌버스 운영 업체에서는 노후화로 인한 고장으로 결행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고차 구입으로 인한 고장, 무자격자가 정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운수업계 한 종사자는 “무자격자가 정비를 하는데 제대로 정비가 되겠느냐”며 “또 업체에서 중고차를 샀는데 그 차가 고장으로 자주 결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내소사 구간과 계화 코스 결행 한다”며 “차 한 대가 결행되면 이용객들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뭐라고 하겠느냐, 부안군은 예산만 지원해주지 말고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어떤 때는 암만 기다려도 버스가 안 와, 몇 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는데 짜증이 난다”며 “버스기사들이 승강장에다 버스가 고장나서 빼먹는다고 붙이는 것을 봤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평소에 버스 정비를 잘 하고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차가 고장이 나서 결행을 하는데 노후화된 차량이 많다”며 “(좌석버스 구간을 일반 버스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업체간 결행이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차령 만기된 차량이 10대 정도 되고 노후 차량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좌석버스를 일반버스로 대채할 경우 보조금을 요청할 때 일반버스로 기준으로 신청을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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