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 합니다”…화재로 집 잃은 피해 가족 도움의 손길 절실

경제적 어려움에 불에 탄 집 복구 엄두도 못 내
잿더미 된 집 뒤편 3~4평 남짓 비닐하우스에서 생활
집터 타인 소유로 거리에 나 앉게 될까봐 전전긍긍
부안군, 화재피해지원금 근거 서류 따지며 아직도 검토 중

  • 기사입력 2023.03.30 16:02
  • 최종수정 2023.03.31 09:3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화재로 집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지난 25일 계화면 계하길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을 비롯한 가전집기, 농자재, 봄 꽃게철을 대비해 빚을 내 마련한 그물 등 어구가 모두 불에 타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현재 피해 가족은 마땅히 오갈 곳이 없어 잿더미로 변한 집 뒤편에 화장실도 없고, 세면장도 없는 3~4평 남짓 비닐하우스 형태의 시설에서 하루하루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딸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인데 퇴원을 하게 되면 머물 곳조차 없다.

이보다 더 큰 걱정은 잿더미로 변한 집이 어렸을 때부터 수십년 간 살아왔던 곳이지만 집터가 타인의 소유이다 보니 집을 다시 지을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피해 주민은 이같은 처지인데 부안군은 화재피해지원금 지급을 두고 근거 서류만 따지고 있다.

이 주민은 이곳에서 수십 년간 거주하며 살아왔는데도 부안군은 등기 및 건축물대장 확인 결과에서 불법 건축물이고 소유주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 지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이다.

해당 부서에는 이장의 증언(확인서), 주민등록초본으로 화재피해지원금 지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감사팀에 의뢰한 상태다.

수십 년간 살아 온 증거가 있고 마을 주민들로부터 확인이 되는데도 부안군은 서류 기록만 따지며 화재 피해가 발생한 지 5일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검토 중이다.

피해 가족은 눈앞에서 자신의 집이 불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며 받았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잿더미로 변한 집 처리 문제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막막해 제대로 잠도 못 이루고 있다.

집터에 컨테이너박스라도 놓고 생활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인데 자칫 거리로 나 앉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조금씩 더해지고 있다.

최근 부안수협에서 송광복 조합장이 피해 주민을 찾아가 위로금 200만 원을 전달했고, 이웃 주민들도 십시일반 몇십만 원씩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잿더미로 변한 집 철거 비용에다 살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등 피해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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