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인구 늘었다지만…미래전망은 어두워

2·3월 인구 증가세 보이다 4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1월 50,019명 2월 50,106명 3월 50,122명 4월 10일 50,094명
인구증가요인으론 민생안정지원금에 따른 일시적 효과란 씁쓸한 분석 나와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으로 인구증가 요인 소멸된 만큼 전망은 암울

  • 기사입력 2023.04.11 17:39
  • 최종수정 2023.04.11 17:4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 인구 증감추이
부안군 인구 증감추이
지난해 변산면에서 태어난 신생아.

최근 부안군 인구가 증가했다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인구소멸지역으로 꼽히는 부안군으로서는 참으로 반가운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재난지원금(민생안정지원금)지급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란 씁쓸한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부안군이 집계한 ‘부안군인구현황’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부안군인구는 5만 122명으로 2월말(50,106명)보다 16명 늘었고 1월말(50,019명)보다는 103명이 증가했다.

지난 1월까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부안군 인구가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두 달 연속 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무려 87명이 증가해 최근 수년 들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으며 날짜로는 2월 7일에 46명이 늘었다.

최근 수년간 부안군 인구추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증가세를 보이던 부안군인구가 4월 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증가시점이 2월7일이라는 점이다.

2월 7일은 부안군이 이날현재 부안군에 거주하는 모든 군민에게 민생안정지원금 명목으로 1인당 30만 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최근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이 거의 끝나가자(4월 11일 기준 95%이상 지급) 부안군 인구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생안정지원금 효과란 씁쓸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4월 10일 현재 부안군인구는 5만 94명으로 4일전인 4월 6일(50,098명)보다 4명 줄었고 10일전인 3월말보단 28명이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올 상반기 중으로 5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으로 인구증가 요인이 소멸돼 미래전망이 어두운 만큼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최근 부안군인구가 늘었다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며“인구가 증가한 건 희소식이지만 증가요인을 따져보면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감소현상이 해소되려면 일자리 등 먹고 살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현재 부안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인구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공단지 등에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안군 인구는 지난 1966년 17만 5044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1992년 9만 2812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진데 이어 2000년 말 7만 4877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말 6만 86명으로 6만 명 선이 위협받았고 현재는 5만 94명으로 5만 명 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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