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축제기간, 김태연 합동 공연 입장 못한 관람객 한차례 소동…공연 중 출입문 잠근 것 논란 소지 엿보여

일각서 “입장 못한 관람객 위해 스크린 설치 했어야”
관람객 A씨 “출입문 위아래 문 잠그고 테이프로 감아놨다”
소방서 관계자 “출입문은 비상구로 잠그면 안 된다”
부안군 관계자 “(관람객) 밀고 들어와 문 잠근 것”

  • 기사입력 2023.05.11 09:18
  • 최종수정 2023.05.11 10:2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마실축제 기간 비로 인해 김태연과 부안아리울오케스트라 합동 공연 장소가 야외무대에서 실내 공연장으로 변경 되면서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인원수 제한 때문에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안전관리자 등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

또 이 과정에서 화재 발생 등 비상시 탈출구인 예술회관 로비 출입문을 모두 잠그면서 적절한 대응이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안군은 당초 마실축제 둘째날인 5일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야외 메인무대에서 ‘김태연과 꿈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보랏빛 하모니’라는 주제로 합동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공연 당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안군은 공연 장소를 야외 메인무대에서 부안예술회관 2층 실내 공연장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이로 인해 공연장 입장 가능 인원은 좌석수인 480명으로 제한됐다.

부안예술회관 공연장 총 관람석 수는 499석이지만 방송 촬영 카메라 등이 일부 자리를 차지하면서 480석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연 관람 입장은 오후 7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됐고, 조기 마감으로 50~60명정도의 관람객이 공연장 입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시간 넘게 줄을 섰다 입장을 못한 일부 관람객들은 문을 발로 차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또 몇 명의 관람객들은 문을 뚫고 들어가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연이 야외에서 실내로 바뀐 것은 비로 인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입장 인원이 제한된 것 역시 지난 2022년 이태원 압사사고 이후 안전관리가 강화된 데 따른 조치로 부안군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일각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다목적 강당에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크린을 설치 하거나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했더라면 관람객들이 입장을 못해 소동을 벌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백명이 안에서 공연을 관람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1층 로비에서 밖으로 나가는 출입문을 모두 잠갔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엿보인다.

비상구인 출입구는 공연중 예기치 못한 비상 상황에 신속한 대피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서 잠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연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파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모두 잠겨 있다면 이태원 압사 사고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그런데 부안군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공연장 입석 관람을 제한 했으면서도 비상구인 출입문은 잠갔다.

부안예술회관 공연장 1층 출입구는 주 출입문과 다목적강당으로 이어지는 출입문 두 곳인데 부안군은 이 두 곳 모두를 관람객 진입을 차단한다는 이유에서 잠가버린 것이다.

관람객 A씨는 “8시 15분 전후쯤 출입문을 위아래로 다 잠그고 테이프로 감아놨다”면서 “문을 잠그길래 잠그지 말아라, 너희들 큰일 난다고 했는데 못알아듣고 무조건 잠가야 된다는 식으로 잠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시 대피를 하려면 흐름이 중요한데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면 흐름이 막힌다. 수백명이 그 안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뭔 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 거냐”며 “불까지 껐는데 불을 끈 건 우리를 가라고 한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나는 8시30분쯤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7시 50분부터 9시무렵까지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소방서는 공연 중 비상구인 출입문을 잠그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서 한 관계자는 “출입문은 비상구로 본다. 잠가 놓으면 안 된다. 저희는 그런 것(공연중 출입문을 잠그는 행위)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출입문을 잠가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공연을 위해서는 리허설도 해야 되고 부안예술회관이 축제장과 가까워 고민 끝에 결정을 한 것”이라며 “스크린을 설치하려면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장소가 변경돼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출입문을 잠근 것과 관련해서는 “관람객 입장은 다목적강당쪽에서 했고, 인원수가 다 차서 차단을 했다. 그런데 우산으로 밀어 뚫고 학생들과 아줌마 등 5명이 들어와 경찰까지 불러서 밖으로 내보냈다”며 “(관람객들이) 밀고 들어와 공연을 방해 하는데 문을 잠그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앞에 안전관리자, 경비인력 등 5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은 다목적강당만 껐고 로비는 끄지 않았다”며 “그분들이 간 다음 곧바로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할머니의 품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제10회 부안마실축제는 부안군대표축제추진위원회에서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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