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부적절 논란 노을쉼터, 이번엔 사토 사유지 매립 의혹 불거져

주민들 “노을쉼터 공사하면서 나온 사토로 사유지 매립해줬다”
“변산해수욕장 모래도 사유지로 갔다” 지적도
부안군 관계자 “사토 노을쉼터 공사 시 재사용했다”

  • 기사입력 2023.05.15 21:5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송포항 인근 사유지. 송포길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사토 위에 모래가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다.
송포항 인근 사유지. 송포길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사토 위에 모래가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다.
뒷편에서 본 모습. 돌과 섞인 사토가 싸여 있다.
뒷편에서 본 모습. 돌과 섞인 사토가 싸여 있다.

최근 인공 암 등 시설물들이 해안 경관을 가리면서 조성 위치 부적절 논란이 일었던 14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변산해수욕장 노을쉼터가 이번엔 공사현장 사토 처리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노을쉼터 조성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사토를 사유지 매립을 하는데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처음에 변산해수욕장 2단계 사업부지에 쌓아놨던 노을쉼터 공사현장 사토를 그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송포항 인근 사유지 매립에 쓰였다는 것.

하지만 부안군은 이 사토를 변산해수욕장 2단계사업부지에 쌓아 놨다가 노을쉼터 공사를 하면서 나무 식재 등을 할 때 재사용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노을쉼터 연면적은 1133㎡로 이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사토량은 1554루베다.

이 많은 분량의 사토가 실제 노을쉼터 조성을 하는 데 재사용됐을지는 철저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다.

공사 등을 하면서 발생한 사토는 필요한 주민에게 지원될 수 있지만 사전에 신청을 받는 등 일정한 절차를 거쳐 지원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특혜시비가 불거지는 등 말썽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부안뉴스가 최근 사토 처리장으로 사용됐던 변산해수욕장 2단계 사업부지와 사토를 사유지에 매립했다는 곳을 방문해 확인해봤다.

부안군이 사토 처리장으로 사용했다는 변산해수욕장 2단계 사업부지에는 시멘트 구조물 등 폐기물과 소나무 잔해들만 일부 쌓여 있었고, 그곳과 조금 떨어진 곳에 모래 등이 섞인 흙이 일부 쌓여 있었다.

또 주민이 사토를 매립했다고 주장하는 사유지엔 수미터 높이로 사토와 모래 등이 쌓여 있었다.

돌 등이 섞인 사토 등이 먼저 매립 되어 있었고, 그 이후에 모래를 쌓아놓은 모습이었다.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사유지는 송포길과 연접해 있으며 당초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주택이었는데 작년 상반기 이후쯤 이곳에 사토 등이 매립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쯤이면 부안군이 한창 노을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공사를 할 무렵이었다.

주민 A씨는 “변산해수욕장 2단계사업부지도 흙이 모자라 메꿔야 하는 상황인데 그곳에 있던 흙을 덤프트럭으로 옮겨 개인 땅을 매립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노을쉼터) 공사를 하면서 나온 모래도 그곳으로 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람이 불면 송포항 도로 등에 모래가 쌓이는데 그 모래도 개인 사유지로 갔다”며 “농어촌공사에서 변산해수욕장에 모래를 깔아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그 모래가 바다로 가야지 왜 그곳(사유지)으로 가느냐”고 의구심을 품었다.

주민 B씨는 “(인공쉼터) 공사현장에서 나온 사토를 도로(변산로) 앞 부지에 쌓아놨는데 그 흙이 사유지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사토가 일부 남아 있었는데 필요한 주민들이 가져갔다”며 “그곳은 원래 집이 었는데 도로 보다 낮았던 곳 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 불면 모래가 송포항 도로로 올라오는데 그 모래도 사유지에 쌓아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토지주는 “사토는 덤프트럭을 하는 지인이 가져다 놓은 것인데 어디에서 가져온지는 모른다”며 “흙과 섞여 바다에 넣지 못하는 데 사무국장이 어디 놓을 데가 없다고 해서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부안군도 노을쉼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토를 사유지에 매립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안군 관계자는 “노을쉼터 공사를 하면서 나온 사토는 변산해수욕장 2단계 사업부지에 쌓아놨아가 나무를 심는 등 쉼터 공사를 하면서 재사용을 했다”고 해명했다.

해수욕장 모래와 관련해서는 “(개인에게 주는) 그런 경우는 없다”며 “확인해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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