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화장실 냄새 운동시설 있는 곳까지 풍겨
주민들 “생각 없이 화장실 조성했다”
마을 이장 “고민 많이 해서 위치 선정했다”
부안군 관계자 “냄새나지 않도록 관리 잘 하겠다”

부안군이 구)연곡공원 공중화장실 설치사업으로 1억 원을 들여 부안읍 석동산 산책로 입구에 조성한 공중화장실이 위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을 주민 및 운동 등을 위해 석동산을 찾는 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지만 조성 위치는 문제가 있다는 것.
물론 마을 주민들이 화장실 위치를 두고 반발하거나 민원이 제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장실 위치가 오리정로 방향 진입로에서 볼 때 마을 조망을 해치고 있고,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된 곳과 불과 몇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 등 상황에 따라 불쾌한 화장실 냄새가 외부에서도 느껴지고 있어서다.
그 인근에 다른 부지에 조성해도 되는데 왜 하필 마을 조망을 해치고 냄새가 날 우려가 있는데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과 인접한 지점에 화장실을 설치했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 화장실 옆이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로 그쪽으로 위치를 조금 옮겨도 됐었다.
화장실이 마을 조망을 해치는 부분은 불편을 주는 게 아니라서 별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마을을 방문 했을 때 마을에 대한 첫 이미지와 관련이 있어 가볍게만 볼 사안만은 아니다.
특히나 석동마을은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데다 전라유학진흥원 예정지로 앞으로 외부 방문객들의 방문이 많아 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변산노을쉼터조성사업도 해안 경관 훼손 등으로 위치 부적절 논란을 산 바 있다.
이 사업은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더위나 눈비 등을 피할 수 있는 편리성 등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 됐지만 변산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해치는 등의 문제점으로 주민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중요도면에서는 다르게 평가 될 수 있지만 경관 및 조망을 해친다는 점에서는 서로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 2일 석동산 공중화장실이 개방되면서 그곳과 몇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운동기구 설치된 쪽으로 불쾌한 화장실 냄새가 풍기면서도 위치 부적절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장실 개방 후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가끔 불쾌한 화장실 냄새가 외부로 풍기고 있는 것이다.
공기 좋은 곳에서 운동을 하러 왔는데 화장실 냄새 때문에 불쾌감을 갖게 된다면 그곳은 좋지 않은 곳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고, 발길은 점점 뜸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화장실 냄새로 인한 불만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이곳을 방문한 몇몇 주민은 운동을 하다가 화장실 냄새에 불쾌감을 느꼈다.
바람이 화장실 쪽에서 운동기구가 설치된 방향으로 불면서 불쾌한 화장실 냄새가 코를 찌른 것.
이곳을 방문했던 한 주민은 “다른 부지도 있는데 왜 하필 마을 전경을 가리고 운동기구 옆에 화장실을 지었는 이해가 안 간다”며 “화장실이 옆에 있는데 냄새가 안 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운동을 하는데 화장실 냄새가 나면 거길 가겠느냐”며 “참 생각 없이 화장실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화장실이 마을 조망을 해치는데 주민들이 반대를 하지 않은 건 좀 의아 하다”며 “운동하는 시설 옆에 화장실을 지은 것도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이 마을 이장은 “주민들도 화장실 위치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화장실에 무슨 냄새가 나느냐”고 오히려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위치를 선정했다”며 “BF(Barrier Free)인증까지 해야 해서 현재 위치에 화장실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김씨 문중 땅인데 문중에서 협조로 화장실을 조성할 수 있었다”며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