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원 들여 조성한 상서 상생마당, 운동시설 등 설치했지만 벌써부터 애물단지 전락 우려
16억 원 들여 조성한 상서 상생마당, 운동시설 등 설치했지만 벌써부터 애물단지 전락 우려
  • 이서노 기자
  • 승인 2023.05.30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실 이용자 등 일부만 잠깐 이용하는 정도
주민들 “차타고 와서 하고, 화장실 볼일 보러왔다 이용한다”
A의원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외졌다고 볼 수 있다”
3억5000만 원 들인 조성한 계화 야구장도 이용객 없어 방치돼
부안군 관계자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추진위와 협의해 결정한 것”
농어촌공사 관계자 “설계를 할 때 주민들 의견 반영한 것”
상서면 상생마당 시니어놀이터.
상서면 상생마당 시니어놀이터.

부안군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며 많은 운동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지만 이후 이용자가 거의 없다 시피하면서 예산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수천, 수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운동시설들이 정작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접근성이 떨어진 곳에 운동시설들이 설치될 경우에는 이용자들이 거의 없다.

수년 전 계화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3억 5000여만 원을 들여 계화 야구장이 조성됐지만 현재 기능을 상실해 방치되고 있고, 또 그 인근에 설치된 운동기구 역시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자들이 거의 없다.

백산면 덕신리 고부천 옆 소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 역시 마을과 500여미터 떨어진 외딴곳에 설치되다 보니 이용자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건 애초 조성 위치 및 활용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사업이 추진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데 이 같은 사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상서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일환으로 상생마당이 최근 조성됐는데 대부분 운동시설이 설치되면서 애물단지 전락 우려가 나온다.

외진 곳으로 평가되고 있고, 실제 이용률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야외 운동기구.
야외 운동기구.

이곳과 가까운 상서 우덕마을 등이 있기는 하지만 신호등도 없는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는 안전이 더 우려된다.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55억여 원(국비38억4900만 원, 도비 6억8900만 원, 군비 9억61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운동시설 등을 설치하는 상생마당 조성에만 무려 16억3200여만 원이 투입됐다.

이렇듯 막대한 돈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은 시니어 놀이터, 야외운동기구,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구장, 육각정자, 화장실, 주차장 등이다.

시니어 놀이터는 커다란 막구조물로 비가림 시설을 하고 유산소 근력 운동기구가 아닌 10종이 넘는 대부분의 시설이 정적인 치매 등 인지치료 운동기구들로 설치되어 있다.

또 시니어놀이터에는 막구조물로 비가림시설을 한 반면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은 아예 비가림시설조차 하지 않았다.

유아 놀이터는 나무로 만든 메뚜기 형태의 놀이 시설 1개가 설치됐는데 밧줄 틈사이로 추락 위험이 있어 안전이 더 우려된다.

다목적구장도 규모가 적어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있을지 또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질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이곳 운동시설 이용자는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렀다가 잠깐 이용하는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다목적 구장.
다목적 구장.

상생마당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운동시설을 이용을 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다”며 “차를 타고 와서 하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부지를 매입해서 할 것 같았으면 다른 장소에다 했어야 했는데 외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고, 화장실을 들렀다가 잠깐 이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민 B씨는 “인구도 갈수록 줄고 시골에 노인들만 있는데 뭔 면에 체육관을 짓고 운동시설만 설치하는지 모르겠다”며 “뭐가 떨어지는 게 있어서 그런 건지 참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공무원은 “면에 있을 때 주민들이 운동기구를 설치해달라고 하는데 한 곳도 해주지 않았다”며 “운동기구가 있어도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상생마당 운동시설 설치는) 주민들 의견을 반영했고, 추진위원회와 회의를 해 결정한 것”이라며 “상생마당은 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위탁을 받아 설계를 하고 공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시니어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을에 노인 인구가 많아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는 “상생마당 부지는 3필지인데 부안군에서 먼저 1필지를 매입하고 우리가 나중에 2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며 “설계를 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우리가 임의적으로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아놀이터에 설치된 메뚜기 형태의 놀이시설.
유아놀이터에 설치된 나무로 제작된 메뚜기 형태의 놀이시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