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로 몸살 앓는 위도…해수욕장 뒤편에 쓰레기 산더미만 400여 미터
해양쓰레기로 몸살 앓는 위도…해수욕장 뒤편에 쓰레기 산더미만 400여 미터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3.05.30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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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과정도 골치…체계적인 처리시스템 구축돼야
주민들 “조금 있으면 위도해수욕장 개장 되는데” 걱정 이만저만
부안군 “위도에 농어촌폐기물처리시설 설치할 계획”…추진은 ‘터덕’

위도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안군이 매년 수억 원을 들여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소각장 등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처리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탓이다.

25일 위도해수욕장 바로 뒤.(사진)

스티로폼 부표 등 각종해양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쌓여있는 양만 어림잡아 400여 미터 길이에 폭 5미터, 높이 3∼5미터 규모에 달한다.

마치 수년간 해양쓰레기를 모아둔 거대한 쓰레기 산인 듯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풍경이다.

사실 이곳의 절반은 부안군이 위도 해안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를 임시로 쌓아놓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집하장이다.

그런데 해양쓰레기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면서 집하장뿐만 아니라 인근 나대지 등도 각종쓰레기가 점령하고 있다.

쓰레기 종류도 건축폐기물부터 각종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폐어구, 생활쓰레기 등 다양하다.

이들 쓰레기 중 집하장에 있는 해양쓰레기들은 계절풍을 타고 위도 해안가에 밀려온 것을 부안군이 수거해 처리하기 위해 쌓아놓은 것이다.

집하장 밖에 있는 건축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은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파악됐다.

부안군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년전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바다정화사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 2020년부터는 ‘바다 지킴이’를 운영해 관내 해안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를 상시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위도 또한 매년 3억 여 원을 들여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처리하고 있지만 쓰레기양이 워낙 많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위도의 경우 해양쓰레기 처리과정도 만만찮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해수욕장 인근 집하장에 적치한 뒤 1년에 집게차 10대 분량의 해양쓰레기를 집게차와 선박을 통해 줄포 폐기물처리시설에 운반해 처리하고 있지만 쓰레기양이 워낙 많아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며 쓰레기 사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위도 집하장과 해수욕장 인근에는 처리하지 못한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골칫거리로 작용하며 위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위도 파장금에서 만난 위도 한 주민은 “위도는 관광지인데 저렇게 해양쓰레기가 몇 년째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면서 “우리 위도주민들이 봐도 눈살 찌푸려지는데 관광객들이 볼 때 어떻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위도가 관광지인 만큼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하루빨리 쓰레기를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도에서 펜션을 운영한다는 또 다른 주민은 “조금 있으면 위도해수욕장이 개장되는데 걱정이 많다”면서“해수욕장 뒤에 쌓인 쓰레기 산더미를 보고 누가 좋아하겠느냐. 위도 해수욕장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사진을 찍어 SNS나 인터넷에 올릴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부안군은 위도 해양쓰레기 문제가 위도 지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자 위도에 소각장을 갖춘 농어촌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터덕거리고 있다.

처리시설 예정지 중 일부 토지주가 땅값이 적다며 매각에 난색을 표하는 등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부안군은 위도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도면 진리 54번지 일원에 소각시설(1일 2.4톤)과 매립시설 996㎥(지붕형), 폐기물적치장㎡ 등을 갖춘 농어촌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해 내년 6월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군은 이를 위해 처리시설 예정부지 16필지(11,845㎡) 중 12필지(7,951㎡)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4필지(3,894㎡) 토지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위도가 섬이다보니 매년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가 밀려오고 있다”면서“하지만 너무 많은 양이 밀려오다보니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부안군은 이들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도에 농어촌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현재 일부 토지주와 땅값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위도 해수욕장 뒤편의 쓰레기더미, 주민들의 억장은 무너진다는데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부안군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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