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축제에 대한 생각 이제는 변해야 할 때
부안군, 축제에 대한 생각 이제는 변해야 할 때
  • 이서노 기자
  • 승인 2023.09.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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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앞다퉈 축제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지역을 알려 방문객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다.

한데 이런 목적으로 추진된 축제나 행사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축제나 행사 프로그램 등 상당 부분을 수정·개편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혹평이 나올 것은 뻔하기 때문.

부안군이 작년에 변산해수욕장에서 개최한 ‘부안노을아트페스티벌’, 비가 내려면서 폭망하다시피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열린 정읍구절초축제는 비속에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무엇이 달랐을까.

노을축제가 폭망하다시피 한 건 날씨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는 프로그램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해 열린 ‘부안문화재야행’ 행사도 볼것 없고, 참여자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올 5월에 열린 마실축제도 비 등 날씨에 따른 준비 부실 등으로 방문객 참여율이 저조했고, 지난 8월 열린 야간 부안무빙행사 역시 시기, 홍보 부족 등으로 제값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축제와 행사에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많은 군민들에게 실망감만 줬다.

부안군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 더이상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축제나 행사가 아닌 해를 거듭할수록 확장되는 쪽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매년 축제나 행사 갯수만 늘릴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하나라도 제대로 된 축제나 행사를 만들고, 뚜렷한 비전 없이 추진되거나 선심성 축제, 행사는 과감하게 정리해 행정력,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안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로만 자랑만 할 게 아니라 그 자원을 축제에 접목해야 한다.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마실길 등 해안길은 풍광이 아름다워 꽃길만 잘 조성해놔도 방문객들이 이어질뿐만 아니라 변산, 격포 등 여러곳에서 축제나 행사를 개최해도 활용도가 높다.

변산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노을축제가 부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활용한 축제로 열리고 있기는 하지만 노을을 빼면 다른 축제나 프로그램 구성이 별반 차이가 없다.

노을축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밖의 볼거리를 조성해놔야 한다.

다양한 꽃이 피는 가을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계절에 맞게 꽃길 등을 조성해 볼거리를 만들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리는 부안붉은노을축제는 경연대회와 공연중심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 기간 제1회 어린이동요경연대회’가 열리는데 부안군의 또하나의 문제점은 축제 때 빠지지 않는 이런 경연대회다.

경연대회가 축제 때 했다고 꼭 부정적으로 볼건 아니지만 미흡한 축제 프로그램을 경연대회로 채워 넣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다.

부안군 대표축제인 부안마실축제만 보더라도 기존에 ‘마실락 전국 청소년 예능 경연대회’가 있는데 올해 또 ‘마마스&파파스 뮤직페스티벌 경연대회’를 추가했다.

변산비치파티에도 ‘비치댄스 경연대회’를 청소년부와 성인부로 나눠 3일간 개최했다.

또 오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인 부안붉은노을축제에도 ‘제1회 어린이동요경연대회’가 열린다.

이렇게 가다가는 각종 경연대회란 경연대회는 부안군에서 다 열리게 생겼다.

노을축제 기간에 어린이동요경연대회 보다는 지난 8월 변산해수욕장 야간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부안무빙’ 행사를 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노을축제 무대를 활용할 수 있어 부안무빙 무대설치비 5500만 원을 아낄 수도 있고, 노을축제 프로그램도 더 풍성해졌을 것이다.

부안군, 축제에 대한 생각 이제라도 변해야 한다.

일회성 프로그램 중심에서 부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하는 축제로 바꿔 나가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려 퍼즐을 하나씩 하나씩 끼워 맞춰나가듯 축제 공간을 매년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안군도 성공적인 축제나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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