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관계자 “재난문자로 보낼 수 있는 상황 아니다”

부안군이 지난 9일 새벽 단수 사고가 발생 했지만 수돗물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을 주민들에게 안내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단수 사고가 발생한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무슨 이유에서 단수가 됐는지, 복구는 언제쯤 될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하는데 부안군은 단수와 관련, 주민들에게 아무런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이다.
부안군은 마을 이장들을 통해 안내방송을 했다는데 단수가 된 지역인 행안면, 주산면 일부 주민들에게 확인한 바 안내방송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예고 없는 수돗물 끊김에 당황해야 했다.
화장실을 이용한 후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고, 세수도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부안군에서 단수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상하수도사업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단수 사실을 확인해야만 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단수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새벽 6시쯤이다.
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설치한 행안면 진동리 교량 관매달기(외부에 설치한 관로) 구간 관로가 빠지면서 행안면 군부대 쪽 라인, 행산마을, 부안고, 주산면 백석마을 일부 구간 수돗물이 끊긴 것이다.
복구 시각은 오전 10시경으로 약 5시간가량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단수가 되는 동안 주민들에게 아무런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았고, 주민들은 안일한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고장이 난 건 얼마든지 이해 할 수는 있다. 문자라도 보내줬으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일체의 문자가 없었다”며 “이런 게 안일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벽에 화장실을 갔는데 물이 안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수도사업소에 연락을 해보니까 고장이 났다고 동네 사람들이 말을 해서 그때 알았다”고 부안군 행정에 한심스러워 했다.
주민 B씨는 “6시 30분쯤인가 물이 쫄쫄 나오긴 해서 씻기는 했는데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는 불편 했다”며 “아는 사람은 8시쯤인가 씻으려는데 물이 안 나와 세수도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수가 됐다는 문자를 받지 못했고, 안내 방송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진동리 교량에 관매달기로 깔았던 200mm정도 되는 관로인데 이음관이 빠졌다”며 “6시경 신고 접수가 들어와 복구팀이 가서 오전 10시에 복구를 하고 통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수 안내 문자를) 부안톡에 올리려고 했는데 그때 거의 마무리단계였다”며 “안전총괄과에서 보내는 재난문자는 코로나 때 재난문자를 여기저기서 보내 횟수 제한도 있고, 재난문자로 보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마을 이장분들에게 안내방송 협조 요청을 했는데 못 들은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