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빠진 부안마실축제, 전임군수 흔적 지우기?

거리형에서 공원형으로…오복이 캐릭터 사용도 잠정 보류
마실축제 주제가도 오복이 빼고 다른 가사 사용하기로
의원들 “캐릭터 없는 제7회 마실축제 성공할까” 우려 표명
부안군 “축제 명칭 오복과 마실 중복돼 삭제했다” 해명

  • 기사입력 2019.02.28 10:48
  • 최종수정 2019.02.28 18:3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오복이 캐릭터.
오복이 캐릭터.

전북도 3년 연속 우수축제로 뽑히고, 전북 대표축제로 선정돼 1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등 부안마실축제가 꽃을 피우고 있는 상황에서 민선 7기 들어 부안군이 주행사장 장소와 축제명칭을 변경하는가 하면 컨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복이 캐릭터 사용을 잠정 보류 했다. 뿐만 아니라 마실축제 주제가도 오복이 가사를 빼기로 하는 등 민선 6기 때 사용한 오복과 관련한 것들이 모두 배제 되면서 부안군이 전임 군수 흔적 지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부안군의회 운영위원실에서 가진 제7회 부안마실축제 기본계획 설명회와 27일 열린 2019년도 군정 주요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마실축제에서 오복이 빠진 것과 또 캐릭터 오복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김연식 의원은 “부안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군정이 연임되지 않다 보니 매 기수 마다 전 기수의 흔적 지우기에 너무 나서는 것 같다”며 “민선 7기만큼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역시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마실축제 역시 ‘부안에 마실 오면 복을 받습니다.’ 복을 받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했었는데, 많은 복이 오고 있고 왔음에도 다시금 복을 멀리하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7회 마실축제 준비에 있어서 오복이 캐릭터를 완전하게 지우고 캐릭터 없는 축제로 한다는 게 과연 성공하는 마실축제가 될 것인가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한수 의원은 “축제를 하는데 캐릭터 없이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것은 좋은데 옛것도 받아들일 것은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축제위원회에 캐릭터를 가지고 축제를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장은아 의원은 “캐릭터 오복이 사용을 안 하느냐”며 “아이들이 좋아하고, 한옥마을에서 직원들이 홍보도 하고 오복이가 많이 알려졌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 ‘복’이라는 말은 민선 6기에서 대내외적으로 수년간 사용하고 또 홍보 되어져 왔다. 오복이(자복이, 강복이, 재복이, 휴복이, 풍복이) 캐릭터 역시 부래만복 ‘부안에 오면 오복을 가득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형상화한 것이다.

특히 오복이 캐릭터는 마실축제 기간에 어린이나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과도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등 행사장의 마스코트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오복이가 들어간 마실축제 주제가도 마실축제 홍보영상에 활용돼 부안을 알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할 뿐만 아니라 흥겨운 멜로디로 행사장의 분위기 띄우는 데도 사용되며, 현재 유튜브 등에도 오복이 캐릭터와 주제가를 활용해 제작한 마실축제 동영상이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안마실축제가 홍보되고 있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수년간 쌓아온 이런 경제적 가치를 배제하고 축제 명칭에서 오복과 마실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오복 단어를 빼고 오복이 캐릭터와 마실축제 주제가에서도 오복이 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안군의 이러한 행보에 의원들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주민 A씨는 “성공한 대부분의 행사나 축제는 스토리텔링이 바탕에 깔려 있다”며 “부안마실축제에서 자복이, 강복이, 재복이, 휴복이, 풍복이 등 오복이는 그와 연관된 장점을 모두 갖췄고, 부안군의 다른 문화적 행사와도 결부 지을 수 있는 연계성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스토리텔링이 먼저 정해지고 그다음 방향성을 주어야 군민들 역시 자연스럽게 행사에 젖어들고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바뀌게 된다”며 “오복이를 뺀다면 대체할 캐릭터는 무엇이고, 내세울 스토리텔링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단체장이 바뀌어도 김제 지평선 축제처럼 계속 확대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부안군은 군수가 바뀌면서 축제 장소부터 컨셉, 심지어 이름까지 바꾸는 것은 전직 군수 치적 지우기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으며 “누구나 복받으라면 좋아한다. 왠지 복을 받을 것 같다. 복을 뺄게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작년에 지역대표 공연예술제평가위 평가에서 미흡 및 개선점으로 개양할미이야기, 오복, 위도 띠뱃놀이 등 부안만의 특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개념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며 “또 오복의 상징물과 분장 등도 축제 전반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어 오복을 뺐고, 오복이 빠지면서 오복이 캐릭터 사용도 잠정 보류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치러되는 제7회 부안마실축제는 8억9000만원이 투입되며, 총 46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주행사장은 매창공원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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