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3월이 되었음에도 봄이 오는 걸 시기하듯 눈발이 날리는 등 겨울 추위가 여전하다.
하지만 변산반도의 산과 들, 바다에는 어느새 봄의 전령들이 찾아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변산에선 맨 처음 봄을 알린다는 변산 바람꽃이 꽁꽁 언 대지를 뚫고 꽃망울을 터트리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노란 복수초도 활짝 피어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내변산 들녘은 청보리 새싹이 연초록 융단을 깐 듯 돋아나며 싱그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차디찬 바닷가에도 봄은 찾아왔다.
말미잘은 수줍은 듯 얼굴을 드러냈고 바다이끼는 바닷가를 연두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고즈넉한 사찰에선 벌써부터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하다.
매화와 홍매화는 꽃망울을 터트리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고 동백꽃도 함박웃음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