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부풍로 경관정비사업 구간, 불법 주정차에 군민의 안전은 ‘빨간불’

교통사고 위험 높아…주차공간 조속 마련 목소리 커
지난 6월경 길 건너던 초등학생 차에 치여 부상 당하기도
차량 통행 문제로 운전자 간 멱살잡이도 벌어져
일부 필지 보상 협의 안 돼 주차장 조성은 오리무중
부안군 “매입부지 우선 주자장 조성 하겠다” 방안 내놔

  • 기사입력 2019.08.01 16:09
  • 최종수정 2019.08.02 08:5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차량으로 뒤엉킨 부풍로.
차량으로 뒤엉킨 부풍로.

구도심 기반시설 구축 및 지역경관 개선을 통해 관광객 유입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올 2월에 착공한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구간(부안군청 앞~아담사거리)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무질서하게 되면서 군민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이 구간에는 초등학교와 여러 개의 학원이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6월경 이곳에서 초등학생 아이가 학원에서 나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부풍로에서 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5건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서에 접수되지 않은 건을 포함하면 실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곳 도로 상황은 주·정차된 차량과 그 사이로 통행하는 차량 등이 한데 섞여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

어린 학생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에서 차가 오는지 살펴보고 도로를 건너고 있다.(동영상 캡쳐)
어린 학생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에서 차가 오는지 살펴보고 도로를 건너고 있다.(동영상 캡쳐)

도로가 일방통행로처럼 되면서 차랑 인도 침범은 비일비재하고 차량 2대가 진입해 마주할 경우에는 교차가 가능한 장소까지 후진을 해야 하는 일도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또 운전자 간 서로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에 다툼까지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맞은편에서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이 있으면 반대편 차량 운전자는 서둘러 지나가기 위해 속도를 높여 운행하다 보니 인사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정차도 좌우 도로에 불규칙하게 해놓다 보니 지그재그로 운전해야 하는가 하면 폭이 좁은 도로를 통과 하면서 운전자들은 접촉사고가 날까봐 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운행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도에 설치된 가로화단 시설물 안에 담겨 있던 흙도 인도를 침범한 차로 인해 푹 파이는 등 엉망이 됐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안군은 이를 해결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쪽 차로가 주정차 차량으로 막히면서 어린이집 미니버스가 반대차선으로 진행하고 있고 오히려 본 차선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미니버스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한쪽 차로가 주정차 차량으로 막히면서 어린이집 미니버스가 반대차선으로 진행하고 있고 오히려 본 차선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미니버스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운전자들은 짜증을 내며 부풍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주변 상인 등은 고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상가를 죽이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곳 도로는 공사로 인도는 넓어진 반면 도로 폭이 좁아진데다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차도에 불법 주정차를 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부안군이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을 하면서 주차공간을 사전에 확보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홀짝주차제 공간이 사라지면 주차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부안군은 사전에 주차공간을 확보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부안군은 당초 안전한 보행환경 등을 위해 인도를 넓히는 대신 도로 폭을 좁히는 계획을 세우면서 부풍로 공영주차장 조성사업도 함께 계획했다.

공영주차장 조성 올해 목표도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제공과 극심한 주차난 해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런데 부안군은 최근까지도 주차장 조성 시작은커녕 부지매입도 끝내지 못했다.

주차장 부지는 구) 화성탕(약 18면) 주변과 동양당 일원(약 34면)으로 동양당 일원 4필에 대한 보상 협의가 최근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안군은 미 협의된 필지에 대해 보상 협의가 안 되면 올해 안에 강제적으로 토지의 소유권 등을 취득하는 토지수용을 거쳐 문제를 해결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건물 안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토지수용뿐만이 아니라 행정대집행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관련 업무 종사자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지수용을 한다고 해도 단 기간에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설사 토지수용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최소 수개월은 소요되고 그 기간이면 부풍로 경관정비사업은 이미 완공된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주차장 공사로 주민들과 상인들은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을 또다시 겪어야 한다.

군민들을 위한다는 공사가 부안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오히려 군민들에게 피해만 주는 꼴이다.

가로화단 조성을 위해 제작된 틀 안에 담겨 있는 흙이 인도를 침범한 차량들로 인해 푹 파여 있다.
가로화단 조성을 위해 제작된 틀 안에 담겨 있는 흙이 인도를 침범한 차량들로 인해 푹 파여 있다.

이런 도로 상황에 대해 상인들과 주민들은 “전에는 홀짝제로 한쪽 방향은 주차를 할 수가 있었는데 인도가 넓어지면서 주차할 곳은 없어지고 도로는 좁아졌다”며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차량 통행 시 분쟁의 소지가 많다. 최근에 차를 서로 뒤로 빼주지 않다 보니 운전자 간 멱살잡이를 하며 싸움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며 도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먼저 주차 공간을 만들어 놓고 공사를 해야 되는데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됐다. 상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상권을 죽이고 있다”며 “그동안 공사 때문에 장사를 못했는데 그에 대한 영업 보상은 못 해줄망정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주차장이 확보가 안 되니까 난리가 아니다. 차를 못 받치니까 손님들이 안 온다. 다섯 번 올 거 한번 밖에 안 올 것 같다. 주차장 확보도 안 하고 공사를 밀어부쳤다. 주민들의 불편함에는 관심도 없다. 학교 주변이 안전해져야 하는데 더 위험해졌다” 등 다양한 문제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일부 매입된 부분이라도 철거해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공사 완공 전까지는 이 구간 도로에 대해서 계도를 하고 이후부터 CCTV 등을 활용해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방통행로처럼 변해버린 부풍로. 도로 폭이 좁아 교차 통행이 어렵자 택시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 차량이 빈 공간으로 이동하며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일방통행로처럼 변해버린 부풍로. 도로 폭이 좁아 교차 통행이 어렵자 택시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 차량이 빈 공간으로 이동하며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