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제 일원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할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구간이 관리부실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고마제 일원 개발 관련 사업은 부안군에서 추진한 ‘고마제 수변테마파크 탐방로 정비사업’과 한국 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마지구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등 2개의 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에 있다.
2개 사업의 총 사업비는 무려 200억 원이나 된다.
그런 큰 규모로 추진된 사업 구간이 가로수는 말라 죽고 탐방로와 산책로도 칡넝쿨, 환삼덩굴과 여러 가지 잡초 등으로 우거져 그 주변에 심었던 관목 식물인 남천과 철쭉, 수선화, 꽃무릇 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 내린 비로 땅이 파여 설치된 일부 시설물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방치되고 있다.
먼저 부안군에서 진행한 고마제 수변테마파크 탐방로 정비사업을 살펴보면 사업 기간은 지난 2012년~2017년 9월까지로 이미 사업은 완료됐으며, 총 사업비 80억 원으로 도로개설(2km)과 왕벚나무(779주) 등을 식재했다.
이 사업은 고마제 수변테마파크와 연계해 순환도로를 구축, 접근성 향상과 보행여건 개선으로 고마제 저수지 주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
그런데 사업 구간에 심었던 수백 그루의 왕벚나무 가운데 어림잡아도 100여 그루가 말라 죽거나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 또 그밖에 왕벚나무들도 활착이 제대로 안 돼 잎이 무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벚나무 주변에 심은 철쭉이나 관목인 남천도 지속적인 관리가 안 돼 햇볕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잡초 등에 묻혀 버린 상태였다.
그나마 부안뉴스의 취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제초작업은 이루어져 현재는 제 모습을 갖췄다.
말라 죽은 나무에 대해서는 고사된 나무 수량을 파악해 보식할 예정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작년에도 (왕벚 나무가) 고사가 돼 보식을 했는데 또 고사가 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수량 파악을 하고 있다”며 “아직 업체의 하자 보수 기간이 남아 보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자보수 기간이 2년이고 사업 완료 시점으로 볼 때 업체의 하자 보수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부안군의 철저한 왕벚나무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2013년 사업을 시작해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인 고마지구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구간도 관리감독 부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사업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관광객 유입과 주변상권 발전도모, 군민들의 쉼터 공간 제공 등을 위해 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 12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고마제길(산책로), 생태체험장, 제각쉼터, 첫사람 조형물, 뽕체험장, 못줄다리, 고마광장, 방죽쉼터(스텐드 시공, 말조형물 설치 1식), 주차장 등이 조성되며, 일부 사업은 완료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공정률이 80% 정도 되는 산책로는 관리부실 등으로 온통 풀밭으로 변했고, 심지어 주변에 심어진 배롱나무 보다 풀이 더 높이 자란 곳도 있다.
또한 올 여름 비로 산책로 옆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려 흙과 시설물 등이 저수지로 밀려들어갔지만 관리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안전을 위해 조성한 산책로 시설물 주변 땅도 빗물에 파여 복구가 필요한 상태다.
특히 산책로 구간에 안전장치나 보호장치가 없어 자칫 저수지에 빠질 위험이 있는 곳도 있어 철저한 시설점검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산책로 등에 관목인 남천과 꽃이 식재된 곳도 제초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삼환덩굴이나 풀 등으로 뒤덮여 있고, 데크로 조성된 다리로 이어지는 진입부도 풀이 무성해 산책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방 위에 심어진 남천도 삼환덩굴로 덮여 있었다.
이곳 역시 취재 과정에서 제초작업을 해 현재는깔끔하게 정리가 됐다.
지역발전과 관광객 유입, 주변상권 발전도모, 군민들의 쉼터공간 제공 등의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이처럼 관리부실이 되면서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 관계자는 “1년에 4번 정도 관리를 하고 있다. 식목일이나 추석명절 전에 관리를 한다”면서 “저희가 다음 주 정도 전체적으로 벌초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설물 무너질 우려와 관련해서는 “수위가 올라가면 보수가 어려운데 농어촌공사와 협의를 한다. 저번 봄에도 보수를 한 번 했었다”면서 “현장에서 취약부분이 안 나올 수가 없어서, 저희가 그때그때 맞춰 보강을 한다”고 해명했다.